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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삼성 '갤럭시S8'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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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략 수정 '패스트무버'→'퍼펙트파이오니어'…출시 늦추고 완성도 집중]

머니투데이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사장이 2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단종 사태를 초래한 갤럭시노트7의 발화원인 조사 결과와 차기 제품의 발화사고 방지책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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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 발화 원인을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를 거울삼아 제품 출시 전부터 출시 이후까지 전 프로세스에 품질검증체계를 크게 강화해 차기 전략폰 ‘갤럭시S8’부터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스마트폰을 내놓겠다는 각오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사장은 2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갤노트7 소손 원인 조사결과와 앞으로 재발방지대책을 밝히며 “품질과 소비자 안전을 한층 더 강화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무엇보다 앞으로 대폭 강화된 설계기준 및 검증을 통해 배터리 발화사고 재발 가능성을 원천 봉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 상반기 출시될 갤럭시S8부터 ‘8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가 진행된다. 이 검사는 △안전성 검사 △배터리 외관 검사 △X-레이 검사 △배터리 해체 검사 △TVOC 검사(배터리 누액 발생 여부 감지) △델타(Δ) OCV 측정(배터리 전압 변화 확인을 통한 배터리 이상 유무 점검) △충·방전 검사 △소비자 조건 가속 시험 등 엄격한 검증작업을 거친다.

또 핵심 부품에 대한 설계와 검증, 공정관리 등을 전담하는 ‘부품전문팀’을 만들고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하는 등 부품 개발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제품기획 단계부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다중안전장치’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배터리 실장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사용자가 제품을 떨어뜨려도 물리적인 충격을 최소화하고 배터리에 대한 안전설계기준도 강화했다. 또 충전 온도와 전류, 충전 속도와 관련해 강화한 SW(소프트웨어) 보호 알고리즘도 적용키로 했다.

고동진 사장은 “갤노트7 사태의 교훈이 업계 전체가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다중안전설계와 검증 프로세스 등을 관련 단체에 공개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며 “품질 최우선의 경영체제를 강화해 제품 안전성에서도 새로운 혁신을 지속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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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새로운 안전기준을 적용하면서 ‘갤럭시S8’ 출시 시기도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고 사장은 “2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해 출시 시점이 연기됐음을 시인했다. 삼성전자는 통상 매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행사에 ‘갤럭시S’ 차기 제품을 공개해왔다. 경쟁사보다 조기에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고 세몰이에 나서는 ‘패스트 무버'(Fast Mover) 전략을 취해온 것. 그러나 갤노트7 발화사고를 계기로 속도보다 품질을 우선하는 ‘퍼펙트 파이오니어’(Perfect Pioneer) 전략으로 급선회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 시기를 정해놓고, 제품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완벽한 성능이 담보돼야 갤럭시S8을 내놓을 것”이라며 “이번 제품에는 안전성뿐 아니라 사용자의 기대를 넘어서는 기능을 함께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갤럭시S8’은 오는 3월 중순 이후 공개, 4월 글로벌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에는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AI(인공지능) ‘빅스비’가 처음으로 탑재된다. 홍채인식, 방수·방진 기능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제품의 사양을 공개할 수 없는 단계”라면서도 “새로운 프리미엄 전략폰은 기능과 디자인, 안전성 면에서 과거의 스마트폰을 크게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하늘 기자 iskra@mt.co.kr, 서진욱 기자 s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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