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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건설사 ‘공급과잉’ 나몰라라…영종·송도서 분양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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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승범 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중 지속해서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송도와 영종도의 분양물량이 작년보다 더 늘어날 예정이다. 갈수록 부동산경기 침체가 가속화되자 건설사들이 더 늦기 전에 예정된 물량을 처리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3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IFEZ에서 공급되는 분양물량은 11곳 총 1만476가구로 지난해(10곳, 1만49가구)보다 늘었다. 지역별로 송도국제도시에서 6곳 6223가구가 공급되며 영종하늘도시에서는 4곳 3355가구가 분양한다. 청라국제도시에서는 1곳 898가구가 예정됐다.

송도·영종은 지난해 분양시장 호황기 속에서도 기대 밖의 청약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분양한 ‘스카이시티자이’는 1순위에서 0.3대 1의 저조한 청약경쟁률을 보였고 2순위에서 2.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7월 분양한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는 1순위 평균 0.61 대 1, 순위 내 1.47대 1의 낮은 청약 성적표를 받았다. 11월 청약접수를 진행한 ‘영종하늘도시 푸르지오 자이’는 9타입이 모두 순위 내 미달됐다.

송도 역시 청약성적이 저조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 분양한 송도SK뷰는 1순위 청약에서 0.88대 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송도를 관장하는 연수구는 지난해 10월 17일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이달 16일 들어서 해제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송도·영종도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들의 분양 난항을 점쳤다. 가뜩이나 수요가 부족한 상황에서 11·3부동산대책,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매수세 악화, 금리인상 우려, 대출강화 등 악재가 겹쳐서다.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 탓에 지역 내 기존주택시장도 침체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장기 미분양으로 건설사들이 할인분양이라도 돌입한다면 일대 아파트 호가가 같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입주시점이 돼도 미분양을 처리하지 못했다면 수요 부족에 따라 생활편의시설 마련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것도 지역 주택시장 침체 이유로 꼽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송도·영종도는 타 경기권과 비교해 가격·교통 면 등에서 메리트가 없다고 수요자들이 느끼는 탓에 수요를 끌어드리기가 어렵다”며 “가격적인 면에서 호응을 이뤄내지 못하는 이상 미분양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수요자들은 가시화되지도 않은 교통·개발 호재 등 건설사들의 홍보 자료만 믿지 말고 실제 현장을 방문해 지역 부동산 분위기를 살펴보는가 하면, 지자체에 개발계획 등을 확인해야 손해를 안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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