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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종 "朴 '정유라 잘 키워야 한다' 직접 말해 충격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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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같은 선수 위해 영재프로그램 만들라"

"김기춘은 체육계 수시 보고하라고 지시"

뉴스1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1.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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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최은지 기자 =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나와 "대통령이 정유라를 잘 키워야 한다고 직접 말해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23일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8회 변론기일에서 검찰조사에서 이 같이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 1월 박 대통령을 만나 체육단체장 선임에 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이 직접 정씨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 진술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정유라에 대해 정치권에서 '공주승마'라는 얘기 나온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인데 부정적인 게 안타깝다"며 "정유라같이 끼가 있고, 능력 있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위해 영재 프로그램 같은 것을 잘 만들라"고 말했다.

2014년 4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정모씨의 딸이 승마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 소추위원 측 대리인이 박 대통령으로부터 "정유라같이 열심히 하는 유망주는 정책적으로 키워야 한다. 안민석 의원은 나쁜 사람이다"라는 말을 들었는지 묻자 김 전 차관은 "비슷한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전 차관은 "대통령으로부터 정유라를 잘 키워야 한다는 말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냐"는 질문에 "직접 말씀 들어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이 "정유라는 예를 든 것이고, 인재 육성에 방점이 찍힌 것 아니냐"고 질문에는 "그걸 지금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고 진술했다.

김 전 차관은 박 대통령이 이 같이 언급하기 전 정씨가 최씨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김 전 차관은 아시안게임 전 '2013년 승마선수 국가대표 선정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야당 의원으로부터 문제가 제기되자 보도자료를 내고 적극 대응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정씨가 정윤회씨와 최씨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김 전 차관은 "안 의원이 의혹 제기하자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차관이 직접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논란을 잠재우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실장은 김 전 차관이 차관에 임명될 당시부터 자신에게 체육계 관련 보고를 직접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차관은 "차관에 임명된 뒤 김 전 실장이 '대통령이 체육계에 관심이 많으니 나에게 직보하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차관은 한 방송사에 "세월호에만 빠지지 말고 승마비리를 빨리 보도하라"고 재촉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김 전 실장으로부터 승마뿐 아니라 체육개혁에 대해 (언론이 보도하도록 재촉) 하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며 "세월호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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