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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중부매일, 판형 변화와 함께 콘텐츠 질적 향상 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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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정 기자]
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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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겸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단지 신문사이즈만의 변화가 아닙니다. 판형 변화를 계기로 뉴스콘텐츠 변화까지 이끌어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업그레이드되길 기대합니다."

제42대 한국언론학회장을 지낸 중부매일의 베를리너판형 변화에 대해 "잘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급변하는 미디어환경 변화속에서 '변화'를 통해 위기에 처한 신문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며 판형 변화 시도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문 판형 변화가 콘텐츠의 변화를 가져오니까 변화의 시대에 중부매일이 새롭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기회가 될 거에요."

베를리너판형(가로 323㎜×세로 470㎜)은 신문을 펼쳤을 때 어깨너비를 크게 넘지 않은 사이즈로, 일반신문크기인 기존의 대판(가로 390㎜×세로 545㎜)보다 작다. 신문 사이즈가 작아지면서 그 안에 담기는 기사 수도 줄고, 기사 분량도 짧아지게 된다. 조성겸 교수는 이런 점을 들어 기사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요즘 독자들이 기사를 읽는 패턴을 보면, 언론이 제공하는 모든 기사를 다 읽는 것이 아니라 독자 개개인에게 필요한 걸 '찾아서' 읽는 시대에요. 그렇기 때문에 베를리너판에서는 기사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독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가 더 수월하죠. 이 점을 잘 활용한다면 독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더 많은 독자들을 끌어안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기사는 팩트 중심으로 가되 짧은 기사는 더 짧고 간결하게, 긴 기사는 더 깊이있게 쓸 것을 주문했다. 긴 호흡의 기획기사와 압축된 기사, 디자인을 강화한 시각화 편집 등은 요즘 사회가 요구하는 뉴스의 기능, 독자들의 욕구와도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그래픽과 차트 등 시각적 이미지 활용을 강화하고, 기획기사의 주제를 다양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제는 콘텐츠가 더 문제입니다. 앞으로는 기사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가 중요해진거죠. 판형 변화가 콘텐츠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되는데 이번 기회에 콘텐츠를 재정비해서 좋은 콘텐츠를 담아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판형이 바뀌면, 뉴스콘텐츠도 바뀌고, 편집스타일도 바뀌고, 취재스타일도 바뀌고 신문제작을 둘러싼 모든 과정이 다 바뀌게 된다. 그 변화의 길목에서 독자들의 욕구를 얼마나 많이 충족시키느냐가 성공열쇠가 될 것이라고 조 교수는 조언했다.

"독자들이 신문을 편하게 읽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보면, 편집도 중요합니다. 외국 신문들처럼 섹션화를 해주면 섹션을 꺼내서 볼 수 있고, 여럿이 나눠서 볼 수도 있고…."

그러면서 장기적 측면에서는 지면 수를 늘리고, 별지를 통한 섹션화를 시도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베를리너판형 변화의 의미를 휴대성이나 읽기편한 사이즈 등에서 찾으면 안됩니다. 세계 권위지들이 선택한 선진국형 판형이니까 우리도 따라간다는 식도 바람직하지 않아요. 새로운 콘텐츠의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새로운 판형을 선택했다는 점이 중요한 것입니다. 즉 시대 변화에 따라가기 위해서인거죠."

신문기사에 대한 집중도는 대판 사이즈보다 베를리너판이 더 좋다. 베를리너판은 펼쳤을 때 어깨너비여서 상하좌우 시선을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신문내용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중부매일

조 교수는 신문 위기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앞으로는 콘텐츠싸움인데, 중앙지보다는 지방지가 콘텐츠 변화에 더 유리해요. 중앙지는 비용도 많이 들고 콘텐츠가 무거워 변화가 어려운 구조인 반면, 지방지는 변화를 빨리 수용할 수 있는 구조니까."

그러면서 사회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데 신문, 언론은 그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번 판형 변화와 더불어 중부매일이 의제설정기능을 회복해서 새로운 저널리즘을 구현해갔으면 합니다."

2017년 새해 창간 27주년을 계기로 새 베를리너 판형에 새 뉴스콘텐츠, 새 편집을 담아 새 출발하는 중부매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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