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단독] 슈퍼박테리아 환자, 다인실에 방치…무방비 노출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접촉 주의' 불감증…2차 감염 가능성도

[앵커]

항생제 내성균, 이른바 '슈퍼박테리아' 감염자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산의 한 대형병원에서 감염자를 일반 병실에 수용하고도 제대로 알리지 않은 건데요. 이 때문에 다른 환자와 간호 실습생까지 무방비로 노출이 됐습니다. 문제는 다른 병원에서도 이런 일이 드물지 않다는 겁니다.

구석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대학 간호학과에 다니는 A씨는 지난달 병원 실습 기간 중 60대 당뇨병 환자를 돌봤습니다.

그런데 간호를 시작한 지 사흘만에 이 환자가 메티실린을 포함한 상당수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는 MRSA 감염자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지정감염병인 MRSA는 격리수용이 원칙이고, 피부 접촉만으로도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감염자를 돌볼 때 마스크와 장갑 착용이 필수입니다.

[간호 실습생 : (환자가) 피를 많이 흘려 침대 시트를 갈고 소변도 치우고요. 보호장구 없이…(병원에서) 주의하라고 말씀도 없으셨고요.]

취재진이 병원을 찾았을 때도 병상에 표시해둔 '접촉주의' 문구는 진료차트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MRSA 감염자에 노출됐던 의료진이 면역력이 떨어진 다른 환자와 접촉하면 쉽게 2차 감염이 일어납니다.

허술한 관리는 이 병원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간호 실습생 : 친구들도 5개 병원 중에 3곳 정도에서 그런 경우를 (접했습니다.)]

병원감염 사례가 끊이지 않는 것도 이같은 허술한 감염병 관리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구석찬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