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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도깨비` 종영③] 김고은·유인나, 찬란했던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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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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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가 남녀 배우의 균형을 잃지 않으면서 순항한 데는 '김고은 유인나'라는 나침반이 있었다. 이들은 자신이 가장 잘하거나 새로운 연기를 선사하면서 '도깨비'가 흥행작이 되도록 했다.

김고은은 '도깨비'에서 19세 고등학생부터 29세 방송국 PD에 이르는 지은탁 역을 맡았다. 김신(공유 분)에게 "결심했어요. 아저씨랑 결혼할래요"라고 도발적인 대사를 하면서도 코끝을 찡긋거리는 김고은의 연기는 고등학생의 발랄한 분위기를 전달했다.

김고은은 지난해 '치즈인더트랩'에 이어 '도깨비'로 드라마에 도전했다. 영화 '은교'에서 눈도장을 찍은 뒤 영화 작품에서 주로 활동했던 그에게 2016년은 변화의 시기였다. 시청자의 폭이 영화보다 넓고, 채널을 돌리면 볼 수 있는 드라마와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치인트'에 이어 '도깨비' 캐스팅 단계에서도 김고은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렸다. '공유의 상대역'으로 분위기가 잘 맞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들이었다. '치인트'에서 호불호가 갈리던 평가가 이번에도 그대로 전해지는 듯했다.

그러나 김고은은 '도깨비'에서 역경을 이겨내는 발랄한 여고생으로 자신이 가진 매력을 쏟아부었다. "500만 원만 꿔달라"는 당돌함에 감춰진 슬픈 가정사를 김고은만의 화법으로 풀어냈다. 12세에 이르는 나이 차이가 나는 공유를 따라가면서도 뒤쳐지지 않았다.

고등학생이 아닌 성인이 된 지은탁 연기에 대해서는 다소 밋밋했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김고은이 전한 지은탁은 개성 강했다. 남자 주인공들에게만 쏟아질 수 있었던 스포트라이트를 여자 주인공에게도 돌렸다.

유인나는 '도깨비'를 만나기 전 부침을 겪었다. 애정을 갖고 진행하던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에서 하차한 뒤 중국 드라마 출연을 결정했으나 국제관계 등의 이유로 행보가 뒤엉키게 됐다. 배우로서 자칫 부진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오히려 '도깨비'를 만나면서 좋은 기회를 잡았다. 연기보다는 외모가 부각됐던 그에게 김선 역할은 특별했다. 맑은 날이 좋아 '써니'라는 가명을 쓰고, 누군가를 기다리며 홀로 앉아 술잔을 비워내고, 저승사자에게 빠져 "미친다 진짜"라고 하는 짧은 장면들은 그 시간과 반비례해 강렬했다.

청취자의 마음을 빼앗던 유인나의 잔잔한 목소리와 이와는 반대인 당당한 대사는 전생부터 이어진 김선의 사연을 꾸몄다. 비 오는 창밖을 보며 눅눅해진 과자 안주를 씹던 유인나의 연기는 그 한 장면만으로도 모든 뒷이야기를 설명했다.

in999@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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