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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카드뉴스> 페이스북에 언론의 책임을 지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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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페이스북에게 묻는다, 너희는 미디어인가

세계 최대 SNS 왕국 속 뉴스 보기

"우리는 정보통신(IT) 기업이지 미디어 회사가 아니다" -2016년 9월

"신뢰하는 뉴스 소스를 찾을 수 있도록 이용자와 언론사를 돕겠다"- 2017년 1월

불과 반 년도 채 안 돼 뒤바뀐 페이스북의 입장입니다. 지난해 네이팜 탄 소녀 사진 삭제 등 검열 논란을 겪으며 "우리는 언론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던 페이스북은 올해 들어 뚜렷하게 달라진 모양새입니다.

11일 발표한 '페이스북 저널리즘 프로젝트'는 변화의 상징입니다. 뉴스 게시 방법과 기능을 언론사와 협업을 통해 진행하고, 지원하겠다는 요지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유통되는 기사에 더 많은 책임을 지고 언론의 역할을 인정하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죠.

그렇다면 궁금합니다. 세계 최대 이용자를 자랑하는 SNS 채널이 언론의 역할을 맡겠다고 선언한 이유는 무엇일지 말이죠. 또한 이제껏 잡음을 잠재우고 그것을 잘 소화해낼 수 있을지도요.

미디어와 거리 두기를 일관했던 페이스북. 변화의 결정타는 지난 미국 대선입니다. 바로 가짜 뉴스 논란이죠.

"교황이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뉴스가 페이스북 상에 떠돈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버즈피드에 따르면 주요 SNS 채널에서 대선 3개월 동안 소비된 가짜 뉴스는 870만건이 넘었습니다. 진짜 뉴스보다 100만건 이상 많은 수치죠.

물론 이전까지 뉴스의 과실만 취한 페이스북의 행태는 꾸준히 비판받아왔습니다. 페이스북이 뉴스를 유통하고 이를 통해 광고 수익을 올리는 방식은 언론사의 수익 모델과 유사한데요. 그럼에도 언론사임을 부정하는 것은 하나의 꼼수라는 지적이죠.

친구들이 누른 '좋아요'가 많은 콘텐츠일수록 노출이 잦게 만드는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은 언론사가 하는 일종의 편집기능에 해당된다고 볼 여지가 충분했죠.

언론사에 미치는 페이스북의 영향력 확대는 명백한 사실입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해외 언론사 중 70%가 올해 투자를 가장 중시할 외부 플랫폼으로 페이스북을 꼽았습니다.

뉴스 영향력은 커져가지만, 이에 대한 책임은 피하고, 열매만 취하려는 자세. 결국 이것이 대선 결과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가짜 뉴스 논란에서 폭발한 셈이죠.

구독자, 즉 우리의 책임은 아예 없다고 볼 수 있는 걸까요. 해외 주요 언론들은 "특히 페이스북에서 '필터버블' 효과가 크다"고 지적합니다. 즉, 성향이 비슷한 친구들이 공유한 한쪽의 뉴스만 소비하게 된다는 뜻이죠.

SNS를 이념의 양극화를 촉발시킨 주원인 중 하나로 꼽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내 입맛에 맞는 뉴스 안에만 함몰 돼, 다른 의견에 귀를 귀울이는 행위에 소홀했던 건 아니냐는 뜻이지요.

"'반향실 효과'를 야기한 페이스북은 비판 받아야 한다. 그러나 당신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의 IT 전문매체인 와이어드가 지난해 말 낸 기사 제목입니다. 편향성의 책임은 이용자에게도 있다는 의미겠죠. 여전히 우린 '좋아요' 그물에 갇혀 있는 건 아닐까요.

*반향실 효과(echo chamber): 비슷한 성향의 이들끼리 모여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편향된 현상을 뜻함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김유정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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