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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법의 지배자' 김기춘, 법의 아래로 들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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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법무부 장관 출신인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왕실장', '법의 지배라'라는 별명답게 박근혜 정부에서 최대 실세로 군림했습니다.

하지만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주도한 혐의로 특검에 의해 구속되는 처지로 전락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어떤 사람인지 박순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김 전 실장과 박 대통령의 인연은 유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김 전 실장은 법무부 검사 시절 유신헌법의 기초를 마련한 데 이어, 중앙정보부 최연소 대공수사국장으로 발탁돼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깊은 인연을 맺었습니다.

특히 육영수 여사 시해사건의 피의자, 문세광에게서 자백을 받아내는 공을 세워 박 대통령에게는 모친의 원수를 갚아준 사람으로 통했습니다.

[김기춘 / 한나라당 의원 당시 : (문세광이) 대단한 육중한 체구의 사람인가 하고 봤는데 상당히 앳됐어요. 스물 몇 살인가, 정확히 나이는 기억 못하고 20대 초반의 젊은 청년이었는데…]

이후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김 전 실장은 지난 1996년 국회에 입성해 3선 의원을 지냈고, 친박계의 핵심 인물로 꼽히며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습니다.

이 밖에도 김 전 실장은 정수장학회 졸업생 모임인 '상청회' 회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회의 초대 이사장을 맡으며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지난 대선 때는 친박 원로그룹인 7인회의 일원으로 활동했고, 박근혜 정권 출범 이후에는 비서실장으로 발탁됐습니다.

[김기춘 / 전 대통령 비서실장 (2013년 8월) : 대통령님의 국정 구상, 국정 철학이 차질없이 구현되도록 미력이나마 성심성의껏 보필할 각오를 갖고 있습니다.]

이후 청와대는 물론, 내각과 사정기관을 빠르게 장악하며 실세 중의 실세로 군림했습니다.

하지만 재작년 2월 물러난 김 전 실장은 최순실 정국 속에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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