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료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
한국에 다시 돌아오니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 할 나이가 되었고 갓난아기 이후로 처음 아빠를 만나던 아이에게 장난감을 사주니 기뻐한 표정이 역력했던 찰나의 기억이 생생하다고 하셨다. 그렇게 젊은 시절 부지런히 일했음에도 여전히 일을 할 수 있어 좋고 택시 운전을 하면서도 중국어 공부며, 교도소 봉사활동까지 하시며 열심히 사시는 일상 얘기까지 해주셨다.
"참 고생 많이 하셨네요."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 말에 택시기사님이 하시는 말이 "그래도 주변사람들은 다 아내 고생했다고 해요."였다. 남편 없이 아이 둘 키우는 아내의 어려움도 있었겠으나, 못내 자신의 고생에 대한 위안이 없는 것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드신 모양이다.
아버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인생은 아름다워(Life is beautiful)' 라는 영화가 있다. 이탈리아에서 파시즘이 지배했던 1930년대 말을 배경으로 나치의 유대인 말살 정책이라는 비극을 오히려 코미디로 다룬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수작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아들을 돌보는 아버지의 부성애다.
아버지는 어린 아들에게 참혹한 수용소 생활을 감추기 위해 게임에 선발된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총살이라는 죽음을 목전에 앞두고 끌려가던 순간에도 숨어서 지켜보는 아들을 위해 우스꽝스럽게 걸어가며 윙크를 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감동을 선사한다. 그 아버지의 마음은 아들을 냉혹한 현실로부터 지켜주고 싶은 사랑과 책임감이었을 것이다.
'아버지와 나'라는 노래의 가사에는 '이제 당신이 자유롭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나였음을 알 것 같다' 는 구절이 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던 한 시절을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자신들이 알고 있는 방법으로 열심히 살았을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더불어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의 말미에 아들의 독백이 있다. "이것은 나의 이야기다. 아버지가 희생한 이야기. 그것이 아버지가 주신 귀한 선물이었다." 영화 속의 아들처럼 우리들의 마음속에서 아버지가 주신 귀한 선물을 품고 살고 있는 것 같다.
우연히 만난 택시 기사님처럼, 인생은 아름다워의 아버지처럼 이젠 흰머리가 새카만 머리보다 훨씬 많은 아버지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어머니 못지않게 아버지의 희생 덕에 이만큼 자랐고 아버지의 삶을 존경한다는 이야기 전하고 싶다.
<저작권자 Copyright ⓒ 중부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