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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안철수 "반기문 주변의 MB사람들 개혁적 아냐…연대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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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흐름은 정권교체…국민의당이 N분의 1 참여하는 연대론 공허"

"사드 이미 진행, 뒤집을 수 없어…다음정부서 '국익 최선' 판단해야"

"개헌논의, 제도 문제 없는 데 사람이 문제라는 건 교만" 文 직격

연합뉴스

연합뉴스와 인터뷰 하는 안철수
연합뉴스와 인터뷰 하는 안철수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16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문제에 대해 "MB(이명박) 정부 때 사람들을 포함해 (주변에) 드러나는 여러 사람들이 결코 개혁적인 사람들이 아니다. 그래서 사실 의구심이 더 커졌다"며 "그런 사람들과 계속 함께 할 것이라면 곤란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종로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정권연장이 아니라 정권교체로 볼 수 있으려면 첫째 박근혜정부와 연관이 돼 있지 않고, 둘째 개혁의지가 확고해야 하며, 세째 함께 하는 사람들이 개혁적이어야 하는데, (반 전 총장의 경우) 첫 번째는 모르겠지만 둘째와 세 번째에 대해 의구심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은 정치공학적인, 정치인에 의한 연대는 식상해 하고 신뢰하지도 않는다"면서도 "(누구라도) 우리 당과 정체성이 맞으면 입당해서 함께 할 수 있으며, 이는 박지원 당 대표가 이야기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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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반 전 총장이 국민의당과 정체성이 맞다고 판단될 경우 입당 등 문호를 개방하겠지만, 이명박 정부 출신 인사들을 포함해 현재의 주변진용을 유지하는 한 함께 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반 전 총장의 대선출마 가능성을 '반반'으로 평가하면서 "모든 판단은 정치활동 선언 이후에 해야 한다"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던 안 전 대표가 반 전 총장과의 연대 문제에 구체적으로 선을 그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전 대표는 또 "지금 시대와 역사의 흐름은 정권교체"라며 "정권을 맡아 제대로 못했을 때에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실정에도 불구하고 정권교체가 되지 않으면 정치는 발전할 수 없는 법"이라고 강조함으로써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가 이뤄져야 될 때'라는 반 전 총장의 언급을 반박했다.

안 전 대표는 그러면서 "이제 정권연장은 절대로 안된다"면서 "정권교체와 정치교체를 동시에 이룰 당은 국민의당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안 전 대표는 또 박지원 대표가 주장한 국민의당 중심의 '빅텐트론'에 대해 "박 대표나 저나 생각이 같다. 우리가 중심에 서고 입당하는 분들을 환영한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당을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것을 연대라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이 다자대결 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연대론은 실체가 없다. 국민의당은 38명의 의원들이 있는데, 제3지대를 주장하는 분들은 의원이나 실체가 없다"며 "그런데도 저희가 N분의 1로 참여하라는 것은 실체 없는 주장으로 공허하다"고 거듭 '자강론'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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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역사의 흐름은 정권교체"
안철수, "역사의 흐름은 정권교체"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uwg806@yna.co.kr



그러면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저희 당에 입당해서 공정하게 경선을 치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대선 결선투표제를 거듭 주장하며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결선투표제를 주장해야 하는데 엉뚱하게 민심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신 좀 차리라고 이야기하고 싶다"면서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 원내대표가 결선투표제의 입법조차 반대하면 기득권 세력으로 낙인 찍힐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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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대표는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 "외교·국방·안보의 큰 판단기준은 국익으로, 일단 정부간에 약속된 협약에 대해선 다음 정부에서 완전히 없던 것으로 뒤집는 건 힘들다"면서 "이제 그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기존의 '반대' 또는 '차기 정부 재검토' 기조에 비해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제가 처음에 사드 배치를 반대한 건 외교적 수순을 빼먹었기에 심각하게 국익을 해쳤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전격적으로 하는 바람에 명분도 잃고 국내 혼란도 초래했다"며 "지금은 진행되지 않았나. 그렇다면 이것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한 이후인 다음 정부에서 그 시점에서 무엇이 국익에 최선인지를 판단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사드 배치에 대해 미국, 중국과 서로 설득하는 것이다. 만약 중국이 북한 제제에 협조해 북핵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미국에는 사드를 배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얘기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정도로 협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개헌 문제 대해 안 전 대표는 "국민의 기본권 향상과 지방분권에 대한 명확한 규정,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대통령제 실패가 사람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고 제도의 문제이다. '제도는 문제가 없는데 사람이 문제고 내가 더 잘 할 자신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더 나은 인간이라는 교만한 주장밖에 안 된다"고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했다.

안 전 대표는 '홍보비 리베이트' 사건으로 박선숙 의원 등이 검찰에 기소됐다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사실을 거론한뒤 "국민의당이 지난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직후 정권 차원에서 '안철수 죽이기'가 시작됐다"면서 "당시 저는 그 사건이 실체가 없는 사건인 줄 알았지만 변명하지 않고 대표직에 물러나고 지난 6개월간 진실이 밝혀지길 기다리면서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이제 국민이 거기에 대해 다시 평가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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