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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보이는게 다가 아냐'…인공지능이 '소리'에 집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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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인식, 최적의 인터페이스로 다양한 하드웨어에 적용 용이…인공지능 결합할 때 파급력↑]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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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인식 기술이 인공지능(AI) 패러디임의 핵(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음성인식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개인비서용 스피커, 냉장고, 로봇 등에 탑재되면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올해 열린 가전쇼 CES에서 아마존의 자체 인공지능 솔루션인 알렉사가 전 세계 디바이스 제조사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선전했다. 알렉사는 냉장고(LG전자), 스마트폰(화웨이),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기기(포드), 베이비 모니터링 단말(마텔아리스토텔), 로봇(디시호퍼) 등에 탑재 또는 연동될 예정이다.

알렉사는 단순히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기술인 음성인식과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인 언어인지 기술이 결합된 소프트웨어다. 인공지능 생태계를 만드는 데 있어 음성인식이 핵심으로 꼽히는 이유는 음성인식이 기기 제어에 가장 쉬운 인터페이스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만큼 다양한 플랫폼을 연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음성인식 기술을 우선적으로 채택한 제품이 인공지능 스피커가 대표적이다. 집안의 스피커는 가전기기와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사물인터넷(IoT) 허브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비단 기기뿐 아니라 번역, 서비스 업무 등 다양한 영역에 음성인식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사람이 아닌 대상에게 사람이 하는 일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키보드나 음성인식과 같은 기술이 필요한데, 음성인식이 키보드보다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라며 “음성인식을 ‘라스트 원 마일’(last one mile)이라고 부르는 이유”라고 말했다.

음성인식 기술을 둘러싼 경쟁도 갈수록 치열하다. 아마존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뛰어난 기술력과 치밀한 전략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알렉사를 탑재한 ‘에코’ 스피커는 소음이 많은 공간에서도 이용자의 명령을 알아들을 수 있도록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내장한 원거리 마이크를 달았다. 소리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디스플레이를 장착하지 않았고, 어느 방향에서든 소리가 잘 들리는 원통형 기기를 택한 점도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현재 대부분의 개인비서 스피커가 에코와 같은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제3의 협력사들에게도 문호를 열고 개발에 참여케 한 점도 기술력을 높인 비결로 꼽힌다. 다양한 기기들이 알렉사를 탑재하면서 자연스럽게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애플과 구글도 자사 언어처리 기술을 외부에 개방하면서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김지민 기자 dand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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