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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정유라 특혜의혹' 김경숙, '최경희 지시냐'묻자 묵묵부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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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 소환

입학·학사관리 주도 정황…영장청구 방침

뉴스1

현 정권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 등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숙 이화여대 전 학장이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17.1.1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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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문창석 기자 = 현 정권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씨(21)의 이화여대 입학 등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숙 전 이화여대 체육대학장(62)이 12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 김 전 학장을 업무방해 혐의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유방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 전 학장은 털모자를 쓰고 예정보다 10여분 일찍 특검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는 '류철균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에게 정유라씨의 학점특혜를 지시한 적 있냐'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의 지시였냐' '최순실씨랑 언제부터 알았냐, 무슨 관계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장모에게 부탁받은 적 있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학장은 정씨가 이대 체육특기자 전형을 통과하고, 시험에 응하지 않았는데도 성적을 부여받는 등 각종 특혜를 누리도록 하는데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은 김 전 학장을 상대로 류철균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51·필명 이인화·구속) 등에게 정씨의 학사관리를 지시한적이 있는지, 남궁곤 전 입학처장(56·구속)에게 정씨가 입학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김 전 학장에게 이를 지시한 '윗선'이 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은 김 전 학장이 류 교수 등에게 최씨 모녀를 소개하는 등 해당 학과 교수들에게 정씨의 성적 등을 잘 관리해달라고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류 교수는 자신에게 최씨 모녀를 소개한 사람이 김 전 학장이라고 지목했고, 김 전 학장이 자신에게 3차례나 '잘 봐달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그 전까지는 정씨의 존재를 몰랐다고 주장했다.

김 전 학장은 정씨가 2014년 이대 체육특기자전형에 응시했을 때도 남궁 전 처장에게 정씨의 지원사실을 알리는 등 부정입학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러나 김 전 학장은 앞서 열린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정씨에게 특혜가 제공된 과정을 모르는 일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김 전 학장은 "학점 부여 등은 교수 개인의 고유권한이다. 어떠한 지시도 한 적이 없다" "당시 남궁 전 처장에게 정씨에 대한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대 학사비리를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진행한 교육부는 결과발표를 통해 김 전 학장이 남궁 전 처장에게 정씨의 지원사실을 알렸고, 정씨가 정윤회씨의 딸 이란 사실을 확인한 남궁 전 처장이 이를 최경희 전 총장(55)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또 김 전 학장이 교수들에게 정씨를 신경쓰고 관리를 잘 하라는 지시를 했다고도 언급했다.

김 전 학장은 정씨가 이대의 정식합격자 발표가 나기 이전(2014년 10월31일)에 미리 본인의 합격소식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내부 정보를 흘려줬을 인물 중 한명으로 의심받고 있다.

국조특위는 지난 9일 김 전 학장을 최 전 총장, 남궁 전 처장과 함께 청문회 위증 혐의로 특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특검은 김 전 학장이 최 전 총장의 승인 아래 정씨에 대한 이대 특혜를 주도했고, 류 교수와 남궁 전 처장이 이를 집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김 전 학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 전 학장 조사 후 최 전 총장도 불러 정씨의 입학과 학사관리 과정 전반을 보고받았는지 여부를 캐물을 계획이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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