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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한국은행 "빨라지는 美 금리인상 속도,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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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뉴욕사무소, 美 금리인상 관련 동향분석

"미국 소비에 미칠 부정적 영향 크지 않을 것"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적절하다”는 한국은행의 내부 분석이 나왔다.

미국 연준이 시사한 올해 인상 횟수는 세 차례다. 현재 기준금리 0.50~0.75%에서 1.25~1.50%까지 인상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금리가 추가적으로 올라도 미국 소비, 더 나아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란 게 한은의 평가다.

5일 한은 등에 따르면 한은 뉴욕사무소는 최근 동향 분석을 통해 “지난해에 비해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는 적절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경기가 살아나고 물가가 오르면 그에 맞춰 금리를 올리는 게 부작용을 줄이는 길이다. 한은의 분석도 미국 경제가 가파른 금리 인상을 버틸 수 있을 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때문에 한은은 수요 측면에서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의 영향을 살펴봤다.

한은은 분석 결과 연준의 금리 인상이 가계 소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동시에 이자소득도 증가해 이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적으로 소비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한은이 인용한 연준 모형에 따르면 미국 기준금리가 1%포인트 인상될 경우 소비는 일시적으로 0.4%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리가 오르면 저축 동기가 그만큼 커지면서 소비를 위축시키는, 이른바 ‘대체효과’ 때문이다.

반대로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시 이자소득이 오르는 ‘소득효과’를 통해 소비가 0.15%포인트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나와있다. 두 효과를 종합하면 미국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크게 올려도 소비는 0.2~0.3%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칠 것이란 게 한은의 분석이다. 다시 말해 금리를 서너 차례 인상해도 미국 경제에는 큰 충격이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한은 뉴욕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미국의 소비 증가세는 지난해에 비해 소폭 축소될 것”이라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소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은은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 할 경우 소비심리가 예상보다 악화할 가능성은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간밤 공개된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예상보다 금리 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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