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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미얀마 '인종청소' 피해 국경 넘은 로힝야족 난민 5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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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HCR도 방글라 유입 난민 최소 4만3천명으로 추정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무장세력 토벌을 빌미로 한 미얀마군의 군사작전을 피해 국경을 넘은 로힝야족 난민이 5만 명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AFP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외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州)에서 최근 국경을 넘어 자국으로 대피하는 로힝야족 난민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미얀마 대사를 초치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미얀마 대사를 불러 지속되는 미얀마 난민 유입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전했다"며 "지난 10월 9일 이후 지금까지 약 5만 명의 미얀마 국민이 안전지대를 찾아 우리나라에 들어왔다는 사실도 설명했다"고 말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도 지금까지 미얀마에서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로힝야족 난민이 최소 4만3천 명이라고 집계했다.

미얀마군은 지난 10월9일 방글라데시와 접경한 라카인주 마웅토 등에서 무장괴한의 습격으로 경찰관 9명이 숨지자, 무장세력 토벌을 빌미로 로힝야족 거주지역을 봉쇄한 채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감행했다.

미얀마 정부는 그동안 군사작전으로 무장세력과 정부군 등 8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와 현지 주민들은 실제 사망자 수가 훨씬 많으며, 미얀마군이 로힝야족 민간인을 상대로 학살과 방화, 성폭행을 자행했다고 주장해왔다.

또 방글라데시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파키스탄 등지에서는 로힝야족 학살 규탄 집회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웅산 수치가 주도하는 미얀마 정부는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니며, 현지의 상황이 외신에 의해 부풀려지거나 왜곡되고 있다고 반박해왔다.

한편, 방글라데시 당국은 로힝야족 난민에게 국경을 개방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그러나 국경을 완전히 개방할 경우 난민 유입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을 우려한 당국은 국경지대에 있는 나프강 등에서 수백척의 난민선을 미얀마 쪽으로 밀어내왔다.

연합뉴스

방글라데시로 도피하려다 당국에 적발된 로힝야족 난민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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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군의 군사작전중에 무너진 로힝야족 가옥[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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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지역 순찰하는 미얀마 경찰관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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