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애플간 국내 소송에서 삼성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 동안 애플 디자인을 지나치게 모방했다는 의미로 붙여진 카피캣 이미지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오히려 애플이 통신 특허를 침해했다는 결론을 이끌어내기까지 했다.
물론 이번 소송을 통해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2와 갤럭시 탭 등 8종 모델의 판매금지 및 폐기 명령을 받았지만, 이들 제품은 이미 시장에서 팔릴 만큼 팔린 제품이라 타격이 미미하다. 현재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갤럭시S3나 갤럭시 노트 등 신제품은 특허 소송에서 문제가 된 '바운싱 백' 을 사용하지 않고 있어, 애플의 추가 소송 역시 불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이번 소송 결과 애플은 한국 시장에서 '곤경'에 처했다. 단기적으로 애플은 아이폰 3GS와 아이폰4, 아이패드1과 2 등 4가지 모델의 판매 금지 및 폐기 명령을 받았지만, 침해한 특허가 스마트 기기의 필수인 '통신' 특허인 만큼 아이폰4S 및 뉴아이패드, 아직 출시되지 않은 아이폰5까지도 판매 가능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이 '퇴출' 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흘러나올 수 있는 위기의 상황이다.
이번 소송 결과, 삼성과 애플이 주축을 이루던 국내 모바일 단말기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고된다. LG전자와 팬택 등 국내 기업들은 그 동안 '애플'의 장악력 때문에 힘겨웠는데,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커졌다. 그 동안은 삼성과 애플 때문에 장사하기 어려웠지만, 애플이 퇴출될 경우 한번 해볼만 하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판결 후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공식 논평을 내놓는 등의 과정은 없지만, 내심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 않겠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는 9월 공개될 아이폰5 때문에 이에 대항할 수 있는 '대작' 모델 출시를 준비중인 LG전자와 팬택이 예상치 못한 천군만마를 얻은 분위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국내 법원 판결로 애플은 자존심에 큰 타격을 입었다. 수일 내 있을 미국 내 법정 소송 결과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불투명해진 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이 9월 후 과연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진 기자 miffy@it.co.kr 상품지식 전문뉴스 미디어잇 |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