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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천경자 측 "검찰 미인도 진품 판단 기준 근거 없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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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19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천경자 화백 ‘미인도’ 위작 논란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발표에서 진품으로 밝혀진 ‘미인도’/사진=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김범주 기자 = 고 천경자 화백의 유족 측이 ‘미인도’가 진품이라는 검찰의 수사 결과를 반박하고 나섰다.

유족 측 공동변호인단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미인도’의 원소장자가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라는 사실이 진품의 증거가 되지 못한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검찰의 판단 근거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어 변호인단은 김 전 중앙정보부장에게 ‘미인도’를 선물했다고 지목된 오종해 중앙정보부 대구 분실장에 관한 이야기는 천 화백이 생전에 먼저 꺼낸 이야기이며, 오씨가 그림을 가져간 사실은 있지만 ‘미인도’보다 훨씬 작은 사이즈라고 밝혔다.

또 그 그림이 김 전 중앙정보부장의 소유라고 해도 그의 몰수 재산 가운데 가짜 골동품이나 그림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사실이 진품의 증거는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천 화백의 작품 표구를 전담하다시피 한 동산방 화랑의 화선지와 액자로 표구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그 그림의 액자가 동산방에서 만든 것은 분명하나 그 그림을 천 선생이 가져왔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가져왔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 당시 동산방 화랑 대표의 증언이 반박자료로 제시됐다.

맨눈으로 관찰되지 않는 압인선이 확인됐다거나 희귀하고 값비싼 석채 안료를 사용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송곳 같은 도구로 본을 뜨는 것은 동양화가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며 “암석에서 추출하는 석채에도 여러 종료가 있으며 안료는 누구나 쓸 수 있어서 아무런 결정적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변호인단은 유명 프랑스 감정단의 과학적인 분석 결과를 검찰이 완전히 무시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검찰이 시행했다는 과학적 검사는 프랑스 감정단의 검사 기술보다 뒤처진 기술이라는 주장이다.

프랑스팀이 ‘미인도’가 위작이라는 결론을 도출하는 데 사용한 계산식을 미인도를 제외한 9개 진품에 그대로 적용한 결과, 다툼의 여지가 없는 진품조차 진품 확률이 4%대로 낮게 나왔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 “검찰 측 측정자가 임의로 계산해 만들어낸 자료”라며 “누가 이런 수치를 도출했는지 정확한 방법과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변호인단은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연구소가 검찰 발표와 관련 “전혀 비과학적이고 비객관적이며 임의적 자료를 모아 놓은 것에 불과하다”며 “우리 연구소의 25년 이상 축적된 첨단 기술과 경험을 그렇게 쉽게 흉내 낼 수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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