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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최순실, 자비로 산 수의 입고 등장…"재판 성실히 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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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뿔테 안경, 수척한 모습…매서운 눈매 여전

시민들 엄숙한 분위기로 방청…재판 후 소동도

뉴스1

국정을 농단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6.12.1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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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19일 오후 2시10분 박근혜 정부 국정개입 의혹 등 국정농단의 몸통으로 지목된 최순실씨(60)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이날 재판에 여성 교도관의 부축을 받은 최순실씨가 두툼한 재질의 연한 갈색빛이 감도는 흰색 수의를 입고 등장했다.

최씨가 입고 온 수의는 일종의 방한복으로 최씨가 자비를 들여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씨는 구치소에 수감될 때 체구에 맞는 수의가 없다며 수의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은 뿔테 안경에 머리를 질끈 묶고 피고인석을 향해 걸어오는 최씨는 수척한 모습이었으나 고개를 들었을 때 보이는 특유의 매서운 눈매는 여전했다.

공판이 시작됐다. 심리를 진행하는 김세윤 부장판사가 최씨에게 국민참여재판 여부 등을 물었다. 최씨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변호인과)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공소사실을 부인하냐는 판사의 질문에는 "독일에서 왔을 때는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새벽까지 많은 취조를 받았다. 이제 정확한 걸 밝혀야 할 것 같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피고인석에 앉은 최씨는 재판 내내 고개를 거의 들지 않았다. 일부 동영상에서 청와대 비서관에게 지시를 내리던 당당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약 1시간 넘게 진행된 공판 절차가 마무리되기 직전 마지막으로 할 말을 있냐는 김 부장판사의 질의에 최씨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앞으로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작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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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씨가 19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형사대법정에서 국정농단사건 첫 재판을 갖는 가운데 방청객들이 공판을 기다리고 있다. 2016.12.1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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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씨의 공판기일이 진행된 서울중앙지법 대법정은 시작 20분 전부터 최순실을 보러 온 시민들로 가득 찼다. 평일임에도 빈 자리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시민들은 공판 직전 김 부장판사가 "정숙을 유지하면서 재판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한 당부를 철저히 지키며 엄숙한 분위기로 재판을 지켜봤다.

방청권을 얻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최순실 공판을 바깥에서 지켜봤다. 공판 후 한 여성은 법원 밖에서 기자들과 만난 최순실 측 이경재 변호사가 혐의 부인 사실에 대해 설명하자 "최순실 딸이 탄 말이 얼마냐, 20억이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또 "박근혜는 잘못 없다"고 항변하는 남성과 "박근혜 잘못이 왜 없냐"고 맞서는 중년 여성 사이에 실랑이가 일어나기도 했다.
y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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