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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유엔, 로힝야 학살 부정하는 아웅산수치에 "현장 가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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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군의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학살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하는 최고 실권자 아웅산 수치를 향해 문제 해결을 주문하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한층 거세졌습니다.

특히 유엔은 수치를 향해 현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라고 주문했고, 미얀마 주재 서방 외교관리들은 사실확인과 피해자인 로힝야족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현장 접근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비제이 남비아르 유엔 미얀마 특사는 성명을 통해 실권자인 수치 국가자문역에게 로힝야족 사태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미얀마 정부가) 주민의 안전 보장을 위해 적극적인 조처 대신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로힝야족) 주민은 좌절하고 국제사회는 실망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남비아르 특사는 이어 "(학살 주장이 나온) 마웅토와 부티다웅에 가서 민간인들을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해줄 것을 수치 여사에게 호소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미국과 유럽 등 현지에 주재하는 13개국 대사들도 집단 성명을 통해 수치가 주도하는 미얀마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성명을 통해 2개월째 지속되는 군사작전으로 끊긴 로힝야족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작전지역을 개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정부 최고위 관리가 승인한 작전지역 내 원조가 군인들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 이로 인해 극심한 영양실조 상태의 아이들과 여성 등 수만명의 주민이 2개월째 지원을 받지 못했다. 국제 원조 기구가 제한 없이 주민들을 접촉해 주민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성명은 이어 "우리는 미얀마군 작전지역의 평화 복원과 민간인 학살 주장 등에 대해서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며 "미얀마군은 민간인 보호를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얀마군은 지난 10월 9일 방글라데시와 인접한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 마웅토 등에서 무장세력에 의한 경찰초소 습격사건으로 9명의 경찰관이 목숨을 잃자, 로힝야족 거주 지역을 봉쇄한 채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벌여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이 민간인 학살과 성폭행,민가 방화 등을 자행했다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인종 청소' 논란이 불거졌고, 실제로 2만2천명 가량의 로힝야족이 안전지대를 찾아 국경 너머의 방글라데시로 대피했습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는 이런 주장을 일축해왔으며, 수치 측은 이번 사태를 집중적으로 보도해온 외신들이 거짓 기사를 내고 있다고 강력하게 반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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