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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코피 아난 "로힝야 탄압 확인…'학살' 표현은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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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미얀마 소수인종 학대 문제 조사를 전담한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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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불거진 미얀마 로힝야족 탄압 사건과 관련해 주민들의 공포심을 확인했다면서도 "학살"로 칭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아난 전 총리는 로힝야족 조사를 위해 지난달 말부터 9일간 진행된 라카인주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이어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라카인주 주민 사이 "긴장과 싸움"을 확인했다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표현하지는 않겠다"면서 지난 2개월간 이어진 정부군의 로힝야족 대상 탄압을 '학살'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매우매우 신중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포를 끝내고 사회를 연결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미얀마 최고 실권자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이 문제를 해결할만한 "시간, 공간 그리고 기다림"이 주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난 전 총장은 지난 8월 수지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이 로힝야족 문제 자문위원장으로 지정한 뒤 관련 조사를 진행해왔다.

지난달부터 미얀마 정부군이 무장 세력 토벌을 명목으로 라카인주에서 로힝야족 거주지를 본격 봉쇄하며 대대적인 학살, 성폭행, 방화 등이 진행됐다.

이에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 인근 이슬람 국가들에서 거센 반발이 일어나 자칫 불교 국가인 미얀마와 이슬람권 아시아국가간의 충돌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지난 4일에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수지 장관을 겨냥해 공개적으로 비판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 한달여간 방글라데시로 대피한 로힝야족만 2만 1900명에 달한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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