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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애플은 로봇이 아이폰 분해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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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삼성전자 “연말 갤노트7 80% 회수”

친환경 ‘스마트폰 광산’ 활성화될까



한겨레

지난달 22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의 얼굴을 형상화한 대형 조형물을 설치하고 그 옆에 “재활용 결정”이라는 문구가 쓰인 말풍선을 들고 있다. 사진 그린피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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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현재 세계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21억6천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10년 만에 세계 인구 10명 가운데 3명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셈이다. 태블릿 피시 사용자는 12억명(세계 인구 16%)이다. 애플의 아이패드 출시가 2010년인 것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빅뱅’ 수준의 팽창이다. 2015년 세계에서는 14억3300만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됐다. 이들 스마트폰 20만여톤 가운데 유리·세라믹 등을 뺀 금속은 8만여톤에 이른다. 독일 환경영향성 조사기관인 ‘외코연구소’ 분석으로 세계 스마트폰 사용 기간은 2년8개월이다. 2년 뒤면 스마트폰 도시광산에서 8만톤에 이르는 20여가지 금속을 ‘채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통계는 없지만 여러 연구를 종합하면 세계 폐휴대폰 수거와 재활용률은 20%에 못 미친다. 우리의 경우엔 더 낮아 한국자원순환공제조합이 집계한 올해 1~8월 의무량 대비 재활용 및 회수량은 3.4%에 그쳤다. 1일 현재 수거율 65%를 넘어선 430만대의 갤럭시 노트7 처리는 이런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 쪽은 연말까지 80%까지 회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30만대 전량이 회수되면 배터리를 빼고도 무게만 727톤에 이른다. 르노삼성자동차 SM6 5212대, 코끼리 122마리와 맞먹는 무게다. 이 안에 들어간 주요 금속들은 코발트 2만㎏ 이상, 금 100㎏, 팔라듐 20~60㎏, 은·텅스텐 각 1000㎏ 이상으로 추정된다. 유럽연합위원회는 휴대전화의 95%가 재활용된다면 휴대전화 업계는 10억유로(1조2400억원) 이상의 원재료 제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아직 회수한 갤럭시 노트7의 처리 방안을 마련하지는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현재는 제품을 회수하는 데 집중하고 있고 수거 뒤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된 것은 없다. 제품에 대한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여서 화재 원인 규명이 이뤄진 뒤 결과에 맞춰 처리 방안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통틀어 스마트폰의 대규모 회수는 처음 있는 일이어서 삼성전자 쪽은 처리 방법과 관련해 참고할 선례도 없다. 갤럭시 노트7의 대규모 리콜이 역설적으로 휴대전화 재활용 또는 재자원화의 새로운 물꼬를 틀 기회로 여겨지는 이유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삼성전자 쪽에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현명한 자원활용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는 ‘갤럭시를 구하라’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현숙 그린피스 수석 아이티캠페이너는 “앞으로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는 분해를 쉽게 해서 재활용 비율을 높이지 않으면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사태를 판매 일변도의 사업 행태를 개선하고 친환경 순환경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독일 그린피스의 만프레트 잔텐 독성물질캠페이너는 “애플은 아이폰6을 로봇이 분해한다. 휴대전화 부품을 싸고 쉽게 분해하면 재활용 효율이 높아질 것이다.

를 위해 휴대전화 업계는 일체형 배터리와 부착식 스크린 같은 판매 위주 제작 방식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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