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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에이서 아스파이어 고 15 리뷰 | ‘기본은 하는’ 300달러 저예산 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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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서 아스파이어 고 15(Aspire Go 15)는 아스파이어 제품군 중 가장 저렴한 최신 노트북으로, 컴퓨터 사양에 대한 요구 사항이 크지 않은 사용자에게 간단한 컴퓨팅 플랫폼을 제공한다. 시작가가 300달러(약 41만 원)로 저렴하며, 하드웨어 사양은 저전력 E-코어에만 의존하는 구형 앨더 레이크 기반 인텔 프로세서, NVMe SSD 대신 UFS 스토리지를 사용하는 등 가격에 걸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스파이어 고 15는 일상적인 검색과 업무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상당히 유능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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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사양 및 기능

아스파이어 고 15는 사양 구성이 다양하지 않다. 인텔 기반 15인치 모델(AG15-31P로 표시됨)은 하이퍼스레딩(hyperthreading)을 지원하지 않고 클럭 속도가 제한적인 E-코어만 있는 인텔 코어 i3-N305를 탑재한 저사양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윈도우 11 홈 S 모드로 제공되지만, 필요한 경우 표준 윈도우 11 홈으로 전환할 수 있다.
  • CPU : 인텔 코어 i3-N305
  • 메모리 : 8GB LPDDR5
  • 그래픽/GPU : 인텔 UHD 그래픽
  • 디스플레이 : 15.6인치 FHD LCD
  • 스토리지 : 128GB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
  • 웹캠 : 720p
  • 연결성 : USB-C 3.2 2세대(충전 및 디스플레이포트 연결 지원), USB-A 3.2 1세대 2개, HDMI 1개, 3.5mm 오디오 콤보 잭 1개, 켄싱턴 락 슬롯 1개, DC 배럴 잭 1개(19V 3.42A)
  • 네트워크 : 와이파이 6, 블루투스 5.3
  • 생체인식 : 미지원
  • 배터리 용량 : 53.9Wh
  • 크기 : 14.29×9.44×0.74인치
  • 무게 : 3.74파운드(약 1.7kg)

구성에 따라 가격 차이가 조금씩 있지만, 시스템 간 실제 차이가 명확하지는 않다. PCWorld에서 테스트한 모델은 299달러인데, 이보다 약간 비싼 349달러짜리 구성은 128GB SSD 대신 128GB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한다고 알려진 것 외에는 거의 모든 사양이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온라인에서는 SSD를 사용한다고 나와 있지만, 시스템 자체에서는 기본 스토리지가 샌디스크 UFS 드라이브로 확인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LPDDR5 메모리를 사용해 사후에 업그레이드할 수 없으므로 필요에 맞는 용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이서의 제품 페이지에는 1TB 스토리지와 16GB 메모리 구성이 옵션으로 제시되어 있지만, 실제로 옵션 선택 페이지에는 2가지 구성을 찾을 수 없었다.


디자인 및 만듦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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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서는 여러 세대의 아스파이어와 심지어 스위프트(Swift) 모델에서 보았던 일반적인 디자인을 고수하기 때문에 가끔 같은 제품을 다시 리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새로운 작명 체계에도 불구하고 아스파이어 고 15의 디자인이 2023년 버전인 아스파이어 3과 거의 동일하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

저렴한 제품군에 속하기 때문에 예상대로 모든 부품이 플라스틱으로 제작됐다. 노트북 덮개, 키보드 상판, 밑면이 모두 플라스틱 소재다. 덮개와 키보드 상판에 은색 광택을 입혀 메탈릭한 느낌을 살렸다. 은색과 검은색 조합은 클래식하고 나쁘지 않지만, 키보드와 디스플레이 베젤의 거친 플라스틱은 광택이 어색할 뿐 아니라 저렴한 느낌을 자아낸다.

플라스틱 소재는 유연하기 때문에 키보드 위에 압력을 가하면 상당히 눌려진다. 디스플레이 역시 구부러지기 쉽다. 노트북 덮개를 열 때 약간의 흔들림이 있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일반적인 노트북과 다른 점이 거의 없다. 디스플레이 주변의 베젤은 꽤 두꺼우며, 노트북 양쪽에 포트가 탑재됐다. 힌지에도 화려한 장식적인 요소는 없다. 이 제품에서 '독특함에 가까운' 부분은 키보드 위에 있는 배기구다. 디스플레이로 열을 바로 배출하기 위해 위쪽으로 열린다. 이런 디자인은 최근 에이서가 노트북에 많이 사용하면서 보편화했다.

디자인에서 에이서가 가장 잘한 결정은 본체 앞쪽 모서리를 깎아낸 것이다. 이렇게 하면 키보드 데크로 손을 부드럽게 이동할 수 있으며, 노트북을 사용할 때 손목에 가해지는 날카로운 압력도 줄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기 좋거나 훌륭한 만듦새는 아니다. 하지만 300달러라는 가격을 고려하면 나쁜 수준은 아니다.


키보드 및 트랙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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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서의 키보드는 거의 돔형에 가까운 키캡으로 호불호가 갈리지만, 에이서는 고급형부터 보급형까지 거의 모든 모델에 같은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즉, 아스파이어 고 15에도 이 디자인이 적용됐다. 여기에 저렴한 메커니즘과 거친 플라스틱 소재를 더하면 타이핑 경험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

테스트에서 분당 약 110개의 단어를 상당히 높은 정확도(96% 이상)로 편안하게 입력할 수 있었지만, 키캡 디자인 때문에 키 중앙을 일관되게 누르기 어려웠다. 다행히 키가 심하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에이서는 다른 대부분 노트북 제조사처럼 화살표 키를 축소했다. 또 숫자 패드는 있지만, 키가 작을 뿐 아니라 오른쪽 조작 열이 없는 얇은 숫자 패드이기 때문에 풀사이즈 숫자 패드를 사용하던 사람이라면 약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키보드 백라이트는 없으며, 오른쪽 컨트롤 키가 새로운 코파일럿 키로 대체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런 변경으로 인해 일부 키보드 명령(예 : ctrl+-)을 한 손으로 실행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트랙패드는 크고 부드러워서 마우스를 쉽게 움직일 수 있다. 테스트하는 동안 팜 리젝션(palm rejection) 관련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타이핑하는 동안 손바닥이 트랙패드 양쪽 모서리에 닿기 쉽기 때문에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가끔씩 사용 중 화면의 다른 부분으로 건너뛰는 경우가 있었는데, 두 손가락으로 트랙패드를 한 번에 터치하면 한 손가락에서 다른 손가락으로 스와이프하는 것으로 인식한 듯하다. 다행히 이런 현상은 드물었고, 방해될 정도는 아니었다.


디스플레이 및 오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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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는 매우 실용적으로 제 역할을 다한다. 가장 좋은 점은 적당한 밝기(284니트)와 무광택 마감의 조합이다. 이상적이지 않은 환경에서도 좋은 가시성을 제공한다. 디스플레이에 불빛을 직접 비추는 상황에서도 작업 내용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15.6인치 디스플레이는 2개의 창을 나란히 두고 멀티태스킹하기에 적당한 공간을 제공한다.

15.6인치의 1080p 해상도도 선명하게 보인다. 밝기 성능이 뛰어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 명암비는 대부분 경우에서 중간 수준을 할 정도로 충분했다. 또한 화면에서 어두운 콘텐츠가 더 많이 표시되면 백라이트를 낮추고 밝은 콘텐츠가 더 많이 표시되면 백라이트를 높이는 기능인 동적 명암비(dynamic contrast)를 지원한다. 화면에 표시되는 속도보다 빛이 바뀌는 느리고, 새롭고 밝은 창을 여는 등 큰 변화가 있을 때는 잠시 동안 보기 불편할 수 있다. 대부분 검은색인 윈도우에서는 디스플레이 하단 모서리에서 빛샘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단점은 색 영역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화면이 다소 칙칙하고 생동감 없어 보인다.

스피커도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간단하게 제 기능을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바닥에 탑재된 작은 스피커는 충만함은 부족하지만 거칠게 들리지 않으며, 충분히 큰 소리를 낸다. 훌륭한 고음은 아니고 저음은 사실상 들리지 않으며, 보컬 음역대를 가장 잘 들려준다. 따라서 팟캐스트, 통화 또는 강의에 적합하고 음악이나 영화 감상용은 아니다.


웹캠, 마이크 및 보안

아스파이어 고 15에는 720p 기본 웹캠이 탑재됐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괜찮은 수준이지만, 노트북 사용 환경이 프레젠테이션 중심이거나 콘텐츠를 제작할 때는 좋은 옵션이 아니다. 마이크는 울림을 제거하고 목소리에 집중하기보다는 실내 소리를 많이 포착한다.

지문 또는 얼굴 인식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시스템 보안은 비밀번호나 PIN에 의존해야 하는데, 몇 가지 추가 보안 수단을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테스트 시 비밀번호를 설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노트북이 비밀번호를 묻지 않은 채 잠시 대기 상태로 머문 경우가 있었다. 덮개를 닫고 다른 장소에서 노트북을 다시 연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참고로 노트북을 닫기 전에 win+L을 눌러 잠그는 습관을 들이면 다음에 노트북을 열 때 보안을 유지할 수 있다.

다른 윈도우 노트북에서는 볼 수 없는 다소 느슨한 보안 방식에 필자는 다소 충격을 받았다. 리뷰용 제품이라 이렇게 설정된 것일 수도 있지만, 소매용 제품을 이런 식으로 출시한다면 '설정 > 계정 > 로그인 옵션 > 추가 설정'에서 '윈도우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언제 다시 로그인해야 합니까?'의 설정을 '매번'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


연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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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연결성은 놓치지 않았다. 아스파이어 고 15는 와이파이 6를 지원하며, 테스트에서 상당히 안정적인 연결을 유지했다. 블루투스도 5.3 버전을 지원하고 테스트하는 동안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포트는 약간 다른 문제다. 배열은 괜찮지만 최신식은 아니다. 양옆에 탑재된 USB-A 포트는 최고 5Gbps를 지원한다. 왼쪽에 있는 USB-C 포트는 최대 10Gbps다. 썬더볼트 혹은 USB4 포트는 제공하지 않으며, 20Gbps 속도를 제공하는 USB 3.2 젠 2x2 포트도 없다. 노트북 왼쪽에는 HDMI 포트와 DC 전원 어댑터가 있고, 오른쪽에는 3.5mm 헤드폰 잭과 켄싱턴 락 슬롯이 탑재됐다.


성능

8개의 E 코어 클러스터만으로는 눈에 띄는 성능 기록을 세울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안타깝게도 아스파이어 고 15는 구형 아스파이어 모델이 여전히 최고의 성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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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생산성 작업에서 전반적인 시스템 성능을 측정하는 PC마크 10(PCMark 10)을 보면, 아스파이어 고 15는 4개 코어로 더 높은 클럭과 다중 스레드를 제공하고 매우 다른 아키텍처에서 실행되는 작년의 아스파이어 3 성능보다 상당히 뒤처져 있다. 또한 한 세대 전인 코어 i5-1135G7을 실행하는 훨씬 더 오래된 에이서 아스파이어 5도 따라잡지 못했다. 다른 아스파이어 모델도 메모리 용량이 8GB에 불과하고 훨씬 높은 사양을 갖춘 것도 아니었다.

다른 제조사 제품과 비교하면, 적어도 서피스 고 3(Surface Go 3)와 같은 빈약한 성능의 제품은 능가한다. 지난해 출시된 100만 원대 울트라북인 에이수스 젠북 14 OLED(ZenBook 14 OLED)와 비교하면 모든 시스템이 뒤처져 있다. 더 나은 성능과 우수한 디자인 및 만듦새를 제공하는 이들 제품의 가격이 내려간다면 아스파이어 고 15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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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차이는 CPU에서 비롯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시네벤치 R15(Cinebench R15)에서는 아스파이어 고 15와 그 이전 모델 간의 성능 격차가 다시 나타났다. 라이젠 기반 아스파이어 3은 고 15보다 2배가 넘는 성능 우위를 보였다(코어가 절반이라는 점을 기억하라). 구형 코어 i5 모델이 탑재된 아스파이어 5도 고 15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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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품은 CPU에 내장된 통합 그래픽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래픽 성능은 대부분 CPU 성능에 달렸다. 즉, CPU 성능이 약하면 그래픽 성능도 약하다. 아스파이어 고 15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실행하고 다른 창에서 다른 작업을 하는 등 iGPU에 부하가 걸리는 작업을 실행한다면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이 제품이 제공하는 인텔 UHD 그래픽은 가벼운 작업에는 적합하지 않다. 적어도 2023년형 아스파이어 3보다는 우위가 있지만,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의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는 구형 아스파이어 5보다는 뒤처진다. 한편, 에이수스 젠북 14 OLED는 통합 그래픽에 더 많은 리소스를 제공하는 큰 메모리가 주는 이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스토리지 속도도 언급할 만하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CrystalDiskMark)를 사용해 측정한 결과, 아스파이어 고 15의 최대 읽기 속도는 1,074MB/s, 쓰기 속도는 298MB/s였다. 이는 최근 노트북에서 보편화하고 있는 PCIe 4.0 옵션은 언급할 것도 없고 PCIe 3.0 기반 SSD에서도 느린 속도다.


배터리

동영상 재생 테스트에서 아스파이어 고 15는 거의 12시간 동안 원활하게 작동했다. 아스파이어 고 15와 비슷한 54Wh 배터리와 더 작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스파이어 5가 6시간 30분 재생에 그친 것을 보면 배터리 성능이 큰 폭으로 향상했음을 알 수 있다. 2023년 출시된 아스파이어 3은 배터리 용량이 40Wh로 더 작지만, 그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효율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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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비교한 제품 중 에이수스 젠북 14 OLED만이 아스파이어 고 15를 앞질렀다. 젠북 14 OLED는 75Wh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50% 더 긴 런타임을 기록했다. 하지만 비디오 재생은 실행 시간에 유리한 테스트 시나리오다. 시스템이 생산성 작업을 더 열심히 수행하면 배터리 사용 시간은 일반적으로 6~8시간에 가깝게 떨어진다.


총평

에이서 아스파이어 고 15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분명한 가치가 있다. 8GB 메모리를 놀라울 정도로 잘 활용하고 저전력 CPU를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넉넉한 배터리와 낮은 밝기에도 잘 보이는 디스플레이를 갖춘 아스파이어 고 15는 가격 대비 가치가 충분히 있는 기기다.

고급 부품을 탑재한 노트북과 직접적인 경쟁은 피할 수 있지만, 에이수스 젠북(필자는 최근 500달러에 구입했다)을 포함해 때때로 상당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고성능 노트북이 많이 있다. 조금 더 좋은 성능을 누리고 싶다면 이전 세대 컴퓨터의 가격을 주시하고, 아스파이어 고 15 수준도 적당하다면 가격 대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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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 Knapp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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