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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박진호의시사전망대] 중국판 나스닥 '선강퉁', 믿고 투자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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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이인철 한국경제TV 기자

▷ 박진호/사회자:

경제 브리핑, 한국경제TV 이인철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이인철 한국경제TV 기자: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얼마 전에 베이징 특파원이 중국판 나스닥, 선강퉁(深港通) 소식을 전해준 적이 있었는데. 이 선강퉁이 다음 주부터 시작이 된다고 하는데요. 우선 이 선강퉁이 무엇인지. 용어 정리부터 한 번 해보죠.

▶ 이인철 한국경제TV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려면 뉴욕 증권거래소가 있고요. 나스닥 시장이 있죠. 그리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코스피가 있고 코스닥이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도 상하이에도 증시가 있고요. 그리고 심천, 혹은 선전이라고도 하는데요. 선전에도 증시가 있습니다. 그래서 상하이 거래소는 우리의 코스피격, 그러니까 대형주 위주의 시장이고. 또 심천, 선전 증시는 우리나라의 코스닥, 중소형주 위주의 시장입니다. 그런데 중국이 공산주의잖습니까? 중국 시장은 철저하게 그동안 내국인 전용 시장으로 운영이 돼왔고. 일부만 해외 기간 투자자들에게 시장을 허용하는 폐쇄 정책을 써왔습니다. 그러다가 2년 전이었습니다. 2014년에 후강퉁(?港通)을 도입했는데. 이 후강퉁이 무엇이냐. 후강퉁은 우선 중국이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자는 파격적인 것이었습니다. 이 얘기는 그동안 중국의 본토 주식 구경도 못하던 외국인들이 홍콩을 통해서 중국 본토 주식을 직접 사고팔 수 있게 됐다는 것이고요. 이를 계기로 사실 해보니까 괜찮네, 외국인 투자자들도 늘고. 어느 정도 중국의 금융시장도 발전되는 모습이 보이니까. 이번에는 정부가 그래, 이번에는 중국판 나스닥 시장이라고 하는 선전 증시하고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를 좀 허용하겠다는 겁니다. 이게 바로 선강퉁인데요. 당장 다음 주부터 홍콩 증시를 통해서 중국 선전 증시에 상장된 880여 개 종목, 외국인들이 사고파는 게 가능해졌다는 건데요. 참고로 중국이 워낙 땅덩어리가 크고 인구가 많다 보니까. 상하이 지수는 시가 총액 기준 미국에 이어서 2위고요. 그리고 선전 증시 역시 시가 총액 기준 세계 7위의 시장입니다. 우리가 20위권 밖이거든요. 그러니까 훨씬 더 큰 시장이 열린다는 겁니다.

▷ 박진호/사회자:

결국 중요한 것은 중국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가 허용된다. 이게 가장 중요한 점 같은데. 중국이 자본시장 개방을 좀 서두르는 느낌이 드는데요. 배경이 있겠죠?

▶ 이인철 한국경제TV 기자:

맞습니다. 중국이 2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두 개 증시를 외국인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가 무엇이냐. 바로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본격화 하고 있다는 겁니다.

▷ 박진호/사회자:

역시 그렇군요.

▶ 이인철 한국경제TV 기자:

중국 증시가 사실 거래량이나 시가총액 면에서 세계에서 손꼽히는 거래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실 신흥국 증시로도 분류가 안 돼있다는 겁니다. 특히나 세계의 큰 손들, 국부펀드와 같은 큰 손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벤치마크 지수가 있는데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미국계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모건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 지수와 유럽계 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파이낸셜 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 지수가 있는데. 이 벤치마크 지수로부터 철저하게 홀대를 받아왔습니다. 때문에 국제 투자자들은 일단 이런 지수를 기준으로 해서 큰 목돈을 움직이다 보니까. 그러면 우리도 이번에, 이참에 자본 시장 문호를 개방해서 더 많은 외국인 투자자를 유인하고 중국의 금융업 경쟁력도 높여보겠다는 복안입니다. 이를 통해서 반드시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데요. 사실 이에 앞서서 국제통화기금, IMF의 특별인출권 통화에도 위안화가 포함이 됐죠. 위안화는 IMF에서는 일단 국제통화, 세계 5대 통화로 편입이 됐는데. 이것도 이런 중국이 중장기적으로 미국 달러 패권을 이기고 위안화를 국제통화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겁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게 중국 증시, 중국 금융시장이 결국 세계 금융시장의 큰 축으로 자리매김을 빨리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좀 드는데요. 우리나라 투자자들도 특히 개인 투자자들도 선강퉁에 투자할 수 있습니까?

▶ 이인철 한국경제TV 기자:

그렇습니다. 이미 후강퉁을 통해서 일부 국내 투자자들도 중국 주식에 투자를 직접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판 나스닥이 열렸으니까 선강퉁 투자도 비슷합니다.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창구를 통해서 직접 종목 거래가 가능한데요. 증권사 고객이라면 기존의 홈트레이딩 시스템, HTS를 통해서 국내 주식과 동일한 방법으로 매매하면 됩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거래 통화가 위안화입니다. 그러니까 원화를 계좌에 입금하고 위안화로 환전하는 절차를 한 번 거쳐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매매 시간도 국내 증시와 다소 차이가 있고요. 그리고 가격제한폭. 우리는 하루에 가격제한폭이 30%입니다. 플러스마이너스. 그러나 중국의 경우에는 10%입니다. 그리고 매매 단위도 매수할 때는 100주씩 매매하지만 매도할 때는 한 주 단위로 매매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수수료가 좀 비싸다는 것이 흠인데요. 국내에는 사실 증권사들의 경쟁이 워낙 심해서 특정 조건만 만족하면 무료인 경우가 많지만. 선강퉁은 국내 증권사가 홍콩이라는 로컬 증권사를 통해서 중국을 거래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한 번 더 수수료를 내야 되는 과정이어서. 대략 거래대금의 0.3% 정도를 수수료로 부과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그러면 개인 투자자,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가 가능하니까. 선강퉁에 투자할 때 유망한 업종, 종목을 추천해 주신다면요?

▶ 이인철 한국경제TV 기자:

사실 국내나 외국이나 비슷합니다. 미래성장성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굉장히 퍼(PER)라고 해서 밸류에이션, 주식 가치가 굉장히 많이 뛰어있는데요. 그런데 국내 증시가 워낙 지지부진하다 보니까. 중국 시장이 열린다고 해서 굉장히 관심이 높은데요. 전문가들은 일단 후강퉁이 중소형주 시장입니다. 그러니까 선강퉁보다는 조금 더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인지해야 하고요. 다만 선강퉁이 미국의 나스닥, 우리 시장의 코스닥과 비슷하기 때문에. 대체로 보면 IT 종목, 헬스 케어 종목, 소비재. 이런 종목들. 신흥 산업 비중도 높다는 점도 일단 알고 투자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중국의 특징도, 중국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헬스 케어 관련 주들. 그리고 저평가된 고배당 종목들. 그리고 증시 개방이 호재가 되는 종목군들. 그리고 소비 여력이 워낙 높습니다. 인구가 13억 아닙니까? 이러다 보니까 온라인 거래라든가, 물류, 레저, 미디어, 광고, 게임, 콘텐츠와 같은 사업들. 서비스 산업에 굉장히 주목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면 중국 증시가 좀 너무 고평가 돼있다. 이런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요. 선강퉁 시작되면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 이인철 한국경제TV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 투자자들이 중국 투자에서, 특히 펀드를 통해서 손실을 많이 봤습니다. 이른바 인사이트 펀드라고 아마 기억하실 텐데요. 그러면 이제 무조건 선강퉁에 투자하면 돈을 버느냐. 절대 아닙니다. 이 중국 주식 시장은 아직도 관치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상장된 기업 대부분이 공산당 소유입니다. 그리고 주식이 이미 기본 가치 대비 고평가 돼있다는 지적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일단 중국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선전 증시의 주가수익비율 퍼가 약 35배에서 40배 쯤 됩니다. 이게 상해 증시가 약 15배니까 2배 이상 높다. 증시가 상당히 고평가 돼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수급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여기가 공산당 기업이다 보니까 특히 한 80% 이상이 개인들이 거래하고 있는데요. 이 빚을 내서, 돈을 빌려서 투자하는 비율, 이른바 신용거래비율이 높고요. 또 공산당은 돈이 필요하면 바로 유상증자, 무상증자 물량이 쏟아집니다. 그러니까 물량에 대한 부담도 고려를 하셔야 하고요. 때문에 선강퉁 투자를 직접 하기가 고민된다. 너무 리스크가 크다고 할 때는. 사실은 이런 중국 시장에 일희 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내수 시장이 워낙 크다 보니까. 앞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만한 기업이다. 이런 가능성 높은 종목군들을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게 좋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말씀을 듣고 있다 보면 역시 선강퉁. 변동성이 큰 증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은데.

▶ 이인철 한국경제TV 기자:

맞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개인들이 주의해야 할 점, 짚어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 이인철 한국경제TV 기자:

앵커 분께서도 이 선강퉁에 대한 관심 급 보이셨는데. 가장 중요한 게 국내 주식 시장과 다른 게 양도세가 부과가 된다는 겁니다.

▷ 박진호/사회자:

양도세가 있어요?

▶ 이인철 한국경제TV 기자:

예. 국내 주식은 팔아도 이득에 대해서 세금을 별도로 내지 않습니다. 이 거래세만 내면 되는데. 그러나 선강퉁 거래로 차액을 250만 원 이상 남겼다. 이럴 경우에는 250만 원을 초과한 소득의 22%를 양도소득세로 납부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우리 기획재정부에 납부하는 겁니다. 정부에 납부하는 것이고요. 왜냐하면 해외 주식 거래는 비과세 대상이 아닙니다. 또 하나 환율도 변수인데요. 원화로 투자하는 게 아니라 위안화로 투자하는 겁니다. 그래서 중국 주식 투자에서 수익을 내도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손해 보는 구조입니다. 그러니까 이럴 때 그러면 직접적으로 위안화 환율도, 환헷지도 해야 하고, 종목 선정도 해야 하고 이런 불편함 때문에. 증권사들이 잇따라 간접 투자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선전 증시 지수, 중국 관련 업종, 종목 관련 간접 투자 상품을 만들어 팔고 있는데요. 이른바 국내 증시의 상장지수펀드라고 있습니다. ETF. 이런 상품은 선전 증시 지수를 따르거나 대형주, 가치주, 배당주, 여러 가지. 중국 본토 주식의 등락에 따라 부합하는 수익률을 제공하기 때문에. 직접 투자가 자신 없다면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고 있는 중국 관련 간접 투자 상품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게 좋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잘 들었습니다.

▶ 이인철 한국경제TV 기자:

네.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한국경제TV 이인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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