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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박진호의시사전망대] 계속되는 與 내분 속 유승민이 주목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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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 박진호/사회자:

뉴스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뉴스WHY.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과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이하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네.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지금 새누리당이 계속 가는 게 이상하기는 한데. 출렁거리고 있어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그리고 두 개의 구멍이 생겼죠. 그저께부터 보면 남경필 경기지사, 김용태 의원 탈당했죠. 어제는 김무성 의원 대선 불출마 선언 했습니다. 이 분은 탈당 이야기는 안 했지만, 박 대통령은 나라와 당을 배신했다. 내가 탄핵에 앞장서겠다. 탈당보다 더한 것일 수 있고. 정두언, 정태근 등 전직 의원, 원외 위원장 8명 탈당했고. 물론 이정현 대표는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다. 이러면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죠.

▷ 박진호/사회자:

앞으로가 궁금한데. 이게 소수 탈당에 그치는 것이냐. 아니면 분당으로 가는 출발점이 되는 것이냐. 이것 같은데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우리가 새누리당 돌이켜 보면요.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거치면서 소수의 인원이 탈당했다 돌아오고. 이런 일은 있기는 했습니다. 박 대통령부터가 한국미래연합이라는 미니 정당을 창당했다 돌아온 적이 있고. 본인은 안 나갔지만, 박근혜 없는 친박연대라는 당도 있었지만. 어쨌든 큰 흐름이 이어져 왔던 것이거든요. 야당은 탈당, 분당, 신당, 합당, 재창당. 워낙에 많았는데 여당은 안 그랬어요. 이게 저력이었던 거죠.

▷ 박진호/사회자:

그게 지금 흔들리고 있다는 거죠.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두고 봐야 알겠지만 결과는 어떻게 될지. 제가 볼 때는 이번이 분열의 에너지가 제일 높습니다. 민자당이 1990년인가 창당했을 거예요. 만 26년 정도 됐는데 제일 높다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지금 사태의 심각성에 비하면. 지금 두 명 탈당한 것 아니겠습니까?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런데 상징성을 보죠. 남경필 경기지사. 새누리당을 대표하는 정치인 중 한 사람입니다. 수도권 광역단체장이고. 김용태 의원, 3선 의원이에요. 그것도 서울의 비강남 지역 3선 의원입니다. 새누리당이 아니 우리가 영남 강경 보수 정당이냐. 우리는 전국적 보수 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런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거든요.

▷ 박진호/사회자:

비중이 큰 인사들.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정두언, 정태근. 이런 분들도 그렇고. 지금 탈당이 거론되는 인사들까지 우르르 다 나가도 새누리당이 100석 가까이 지킬 수는 있을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그 당은 전국의 보수를 대표하는 당이 아니라 그냥 TK친박당. 그리고 지금 친박에 의미가 뭐가 있겠습니까. 그렇게 된다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그래도 여당의 DNA라는 게 꼭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분열의 에너지가 가장 크다. 그리고 이번 촉발은 박근혜 대통령이 불러일으킨 것이지만. 여기에 내재돼있던, 지각판이 변동하는 그런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엄청난 변화인데.

이게 어떤 것이냐면. 아까 제가 3당 합당 말씀드렸지만. 새누리당은 김영삼 민주계하고 민정계의 결합이에요. 본질적으로. 그러니까 이게 또 수도권과 PK권의 중도보수와 TK권의 강경보수의 결합이거든요. 호흡이 잘 맞을 때도 있었고 안 맞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동고동락 했던 비결이 뭘까요?

▷ 박진호/사회자:

비결이요? 무엇인가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대선에서 이겨야 하니까요. 쪼개지면 진다.

▷ 박진호/사회자:

대선 승리.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그래서 영남권 전체하고 수도권의 중도보수가 결합을 한다. 안정적인 다수 기반을 가집니다. 흔히 콘크리트, 콘크리트 이렇게 말을 하지만. 야당의 콘크리트가 25% 정도라면 여당의 콘크리트는 35% 정도 된다는 거예요. 통상적으로 볼 때. 그러니까 어느 때는 이쪽이, 어느 때는 저 쪽이 주도권을 잡아도 꾹 참고 있었다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말씀 들어보면 PK·수도권 중도보수. 여기에 TK 강경보수. 여기가 갈라설 수 있다.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결합이 쪼개질 수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이게 10여 년 전부터 쪼개져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기는 있었습니다. 한참 올라가면 이부영, 김부겸, 김영춘. 열린우리당이 생길 때 뛰쳐나온 정치인들이죠. 그 뒤가 손학규, 김성식. 이 시도는 계속 있었던 거예요. 사실 보자면. 그리고 이 라인이 사실은 남경필, 김용태. 이런 분까지 이어진다고 볼 수 있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이 분들이 다 TK 강경보수는 아닌 거네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그러니까 아까 말한 대선 문제. 양당 구도이기 때문에 못 쪼개져서 개인의 탈출만 이어졌던 것인데. 지금은 흐름이 다르다는 거죠. 그리고 외부적으로 보면 한참 전부터 국민의당 생겼죠, 제 3지대 이야기 쭉 나오고 있었죠, 개헌 이야기 나오고 있었죠. 물론 큰 힘은 못 받았지만 이런 전조현상들이 있었던 거고.

거기에 이번 박 대통령 사태가 탁 터져있는 거죠. 그러니까 PK·수도권 중도보수. YS 라인과 닿는 인사들로서는 이제 더 이상 같이 못하겠다, 같이 할 필요도 없다. 갈라서자. 이렇게 떨쳐 일어나는 거고. 물론 김무성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갈라서자도 아니고 너네가 나가라. 이 당의 주인은 우리다. 이렇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박진호/사회자:

사실 어제 김무성 전 대표의 선언이 좀 특이했어요. 사실 탈당도 아니고 대선 불출마. 대선 불출마가 물론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큰 양보지만.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주인 선언이라고 봐요. 저는 탈당보다도. 대통령이 나라와 당을 배신했다. 이랬잖습니까. 그러면 당의 주체는 우리라는 거죠. 그 우리라는 게 아까 제가 말씀드린 수도권 보수 플러스 PK 보수. 비박계. 원래 친박계에서 떨어져 나온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인사들이라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앞서 얘기로 돌아가서. 결국 쪼개지면 대선 지는 거 아니에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이것은 수학도 아니고 산수거든요. 그것 때문에 항상 못 쪼개지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것은 앞으로 상호작용이 있을 거예요. 상대방 영향도 있는 건데. 오늘 조간신문 보면 민주당 주류 쪽에서, 친문 진영 쪽에서 이게 좀 떨떠름하게 생각한다. 말하자면 판이 흔들거릴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러니까 그러면 야권 내에서도 호응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호응이라는 게 새 보수 정당으로 간다, 이런 게 아니라. 다자 구도, 다당제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고. 그러면 서로 작용이거든요.

여권에서 이렇게 움직이면 야권을 조금 흔들 수 있고. 야권에서 만약에 호응이 나오면 여권은 더 움직이는 것이고. 그렇게 되는 힘과 이것을 억누르는 힘은 박근혜 대통령이라기보다는 사실 문재인 전 대표 쪽이죠.

대선에서 확고한 주자가 저 쪽에 서있으면 우리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 우리도 뭉치자. 그런데 뭉치자고 했을 때 이정현 대표 아무리 버티고 있습니다만 새누리당이 봉합을 한다고 해도 이 주도권은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PK·수도권 중도보수 쪽으로 넘어올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그런데 그 중도보수 쪽에서 이번에 저 사람들 받아주면. 이번이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또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이것은 좀 큰 그림을 보실 필요가 있는 겁니다. 거기서 재밌는 분. 재밌다기 보다 아마 햄릿처럼 고민이 되는 사람, 유승민 전 원내대표.

▷ 박진호/사회자:

유승민 전 원내대표 입장이 굉장히 애매해요. 지금 친박계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요.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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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러니까요. 지금 유승민 전 대표를 보면 이 국면에서 아주 딜레마적인 인물입니다. 유 전 대표의 지금 이념적 성향이랄까. 이런 것은 아까 제가 말씀드린 수도권 중도보수라든지. 이런 쪽에 가까워요. 주위에 있는 정치인들도 거의 그렇습니다. 이른바 유승민계로 불리는 사람들이 수도권, PK 출신이에요.

그런데 본인의 정치적 뿌리, 출신 지역은 TK예요. 그렇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아주 좋을 때는 둘 다를 아우를 수가 있는데. 이런 갈등 국면에서는 머리 따로, 몸 따로가 되는 거예요. 방금 말씀하신 친박계와 유승민 전략적 제휴설. 유 대표 본인은 부정하고 있고 저도 그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유승민 입장에서 좋을 게 하나도 없어요. 하지만 유승민 전 원내대표 본인의 의사와 별개로 친박계나 TK 강경보수층들이 포스트 박근혜를 생각해야 되는 것이잖습니까. 박 대통령을 위해서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손잡는 게 아니라. 내가 의탁할 사람들을 찾게 되면 그 중에서는 아까 말씀드린 수도권·PK보다는 그래도 TK 출신인 유승민 전 원내대표일 수 있다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고쳐서 쓰자. 뭐 이런.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그러니까 그 전략적 제휴설의 배경은 박근혜 대통령이 다시 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TK 정치인들이 각자도생, 내 살 길이 어디냐라고 봤을 때 유승민의 지붕 아래가 그래도 낫지 않느냐고 보는 것인데. 유승민 전 대표는 여기서 계속 고민될 겁니다. 이 분이 계속 요즘 하는 이야기는 당을 전체로 아우르고 혁신하고.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하는데. 만약 대선주자 지지율이 10%, 20% 정도 되면 가능할지 모르겠는데. 유 전 대표도 아직 그 정도 반열은 아니잖아요.

▷ 박진호/사회자:

아픈 부분이네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계속 고민이 될 거예요.

▷ 박진호/사회자:

오늘 말씀 들으니까 유승민 의원의 행보가 주목이 되겠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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