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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박진호의시사전망대] 남경필 "박근혜 정권 핵심인사들 정계은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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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남경필 경기지사

- 천막당사땐 싹싹 빌던 새누리 책임지려는 모습 없어
- 수명 다한 새누리, 새로운 대안 필요해
- 최순실 국정농단 책임지기 위해 탈당했다
- 김용태와 동반탈당, 조직적 준비는 없었다
- 새누리 추가 탈당? 한 분 한분 책임감 갖고 결정할 것
- 탈당, 몸은 춥지만 마음은 춥지 않아
- 김무성 유승민 어떤 결정하더라도 존중
- 새누리 의원 한 분 한 분 탄핵 찬반 입장 밝혀야
- 탄핵 동참 200명 넘을 것
- 야당 황교안 권한대행 맡게 되더라도 탄핵 성공시켜야
- 황교안 최소한의 권한대행 맡기고 탄핵절차 밟는게 최선책
- 세월호 7시간, 대통령 왜 안 밝히시는지 모르겠다
- 대통령, 관저 7시간 소상하게 밝히면 끝날 일을...
- 친박 핵심인사들 "내가 뭘 잘못했습니까?" 자세가 더 문제
- 朴정권 핵심인사들 정계은퇴 선언해야
- 차기 대선? 계산에 두고 있지 않아
- 제3지대 만들겠단 손학규?김종인 당장은 안 만날 것
- 야당발 제3지대 아닌 제4지대 만들 것

▷ 박진호/사회자:

우리나라 보수 정당의 원조 소장파. 또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주자로도 꼽혔던 이 분이 처음으로 탈당을 선언하리라고는, 글쎄요. 많은 분들이 예상 못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남경필 경기지사 전화 연결 돼있습니다. 남 지사님, 안녕하십니까.

▶ 남경필 경기지사:

안녕하십니까.

▷ 박진호/사회자:

실제로 안녕하실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젯밤에 많은 생각을 하셨을 텐데. 혹시 술 한 잔 하거나 그런 건가요?

▶ 남경필 경기지사:

네. 소주 한 잔 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셨군요. 많이 드셨어요?

▶ 남경필 경기지사:

많이는 아니고요. 오늘 도지사로서 도의회에서 도정질의가 있어서 준비해야죠.

▷ 박진호/사회자:

우리나라 보수 정당의 중진이고. 어떻게 보면 지분과 책임이 동시에 있는 정치인이신데요. 탈당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떤 생각으로 하신 겁니까?

▶ 남경필 경기지사:

고민은 꽤 해왔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마음을 먹게 된 것은 지난 일요일 검찰 수사 결과 대통령의 범죄 사실이 드러난 것. 그리고 그 이후에 청와대와 대통령의 반응, 새누리당 지도부의 반응. 이런 것들이 과거에도 우리가 참 어려운 일이 있었어요. 차떼기도 당했고, 차떼기라는 일도 있었고요. 또 탄핵 때 천막당사도 쳤지만 그때는 저희가 잘못했다고 싹싹 빌었거든요. 이번에는 잘못했다는 인식도 보기 어렵고. 책임지려는 모습도 보기 어려워서 결심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사님 보시기에 지금 새누리당 당 내부의 상황. 많은 국민들은 뉴스로만 전해 듣고 공개적인 여러 인사들의 언급으로만 보는데. 안에서 보시기에 새누리당 상황은 어떻습니까?

▶ 남경필 경기지사:

그러니까 무언가 잘못을 하면 잘못을 인정하고 새롭게 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또 미래에 대한 비전을 내놓기도 해야 하는데. 사실 지금 새누리당은 그런 면에서는 정당다움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잘못했다는 사실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죠. 그러다 보니까 저는 이제 수명을 다했구나. 이제는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할 정도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렇게도 여쭤볼게요. 지금 남 지사님도 새누리당의 오랜 중진이셨고, 당 운영에 많은 역할을 하셨고요.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데 혼자 떠날 수 있겠느냐. 이런 비판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남경필 경기지사:

그렇죠. 그렇게 말씀하실 수가 있죠. 책임이 있죠. 당연히 책임이 있고요. 그 책임을 어떻게 표현할 것이냐.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이냐. 저는 바로 정당이 처절하게 반성하고 그 반성의 표현으로 문을 닫는 것입니다. 해체하는 겁니다. 그러고 나서 새롭게 하겠다는 결의와 함께 완전히 재창당을 하는 과정으로 가야 하는데. 그것을 지금 이정현 대표와 현 지도부가 막고 있습니다. 대통령도 2선 후퇴를 안 하고 계시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 안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잖아요. 지금 당 안을 보십시오. 개혁하시겠다는 의원님들이 목소리는 내지만 아무 것도 관철되지 않아요. 그렇다면 이제는 당 밖에서 새롭게 하고 그리고 그 분들이 새롭게 하는데 동참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내는 것. 저는 이것이 정당인으로서의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김용태 의원도 함께 탈당했는데. 사실 탈당하시기 전에 어떤 정치적인 준비를 하신 것이냐. 조직 같은 것을 만들려고 사전 작업을 하신 것이냐. 여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입니까?

▶ 남경필 경기지사:

아닙니다. 무슨 조직 같은 것을 만들 여유는 없었고요. 이렇게 이번 최순실 씨 게이트가 터진지 3주 쯤 됐나요? 그 전에는 탈당 생각을 당연히 안 했죠. 그러다 보니까 무슨 조직적인 준비를 한 것은 아니고요. 이제부터 하겠습니다. 숫자가 중요하고 세력이 중요한 게 아니고요. 어떤 목표와 어떤 자세로 가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혹시 어제 탈당 선언 이후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신 동료 의원이나 정치인들이 있었습니까?

▶ 남경필 경기지사:

탈당 전에 대화를 많이 나눴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탈당을 합시다라고 이야기는 안 했습니다. 그냥 제 결심을 밝혔고. 그래서 이런 계획을 갖고 있다는 얘기를 했을 뿐이고요. 이제 고민하는 의원들은 굉장히 많으신데. 이런 일은 스스로 결정하는 겁니다. 그리고 자기 정치 인생을 거는 거잖아요. 그것은 한 분 한 분이 헌법기관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결정하면 될 일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사실 남 지사님은 제가 보기에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보기에도 그렇고 정치 엘리트시고. 어떻게 보면 보수 정당에 계속 계시면서도 좀 양지에 계셨다는 느낌이 들고요. 지금 어떻게 보면 굉장히 황량한 벌판으로 나오신 것 아닙니까.

▶ 남경필 경기지사:

양지라는 게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새누리당 안에서 한 번도 주류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 남경필 경기지사:

늘 당권을 가진 분, 대통령들과 상당히 긴장 관계를 유지해 왔고요. 더 추운 곳으로 나온 거죠. 그러나 마음은 춥지 않습니다. 몸은 추울 수 있지만 마음은 춥지 않고요. 저는 숫자나 이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대안을 만드는 데에 제 남은 정치 인생 다 걸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구체적으로 당내 상황 여쭤볼게요. 김무성 대표는 여전히 고민하는 것 같은 분위기고. 지금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약간 방향이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두 분의 행보 어떻게 예상하세요?

▶ 남경필 경기지사:

저는 잘 모르겠어요. 두 분이 결정하실 테고요. 각자의 정치 철학, 이 사태를 보는 눈, 마음. 이런 것들이 다 결합이 돼서 스스로 결정을 하시겠죠. 저는 어떤 결정을 하시더라도 존중을 할 겁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9951님 지금 청취자 분이 문자 메시지 보내셨는데. ‘민심을 알아야 합니다. 남경필 도지사 지지하지는 않았는데, 용기 있는 행동을 보면 민심을 읽고 있다고 봅니다.’ 일단 이런 의견을 보낸 분도 계시네요. 지금 정치권에서는 탄핵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이 될 것 같습니다. 탄핵 정족수를 채우느냐, 여러 가지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예상하고 계십니까?

▶ 남경필 경기지사:

제가 이번에 탈당을 하게 된 배경 중 하나가. 이제는 제가 대통령께 계속해서 2선 후퇴를 해주십시오라는 말씀을 드렸어요. 그런데 결국은 다 물 건너간 것 같고요. 그렇다면 빨리 국정을 안정시키는 방법이 무엇일까. 역시 탄핵입니다. 탄핵의 확실한 방법은 새누리당 의원님들께서 한 분 한 분이 나는 탄핵에 찬성한다, 반대한다는 것을 이제 국민과 역사 앞에 밝혀야 합니다. 왜냐하면 헌법기관이기 때문에. 뒤에 숨는 것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고요. 그런 탄핵의 절차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확실한 방법으로 탈당을 하시는 의원님들은 탄핵에 찬성할 것이라고 국민들은 인정하실 것이거든요. 아마도 제가 볼 때는 쉽지는 않을 겁니다. 당장은. 그러나 차차 탄핵에 동참하는 의원님들이 200명이 넘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게 보시는군요. 그런데 탄핵이 진행되더라도 상당 기간 새로운 리더십을 원하는 국민들의 요구에는 못 미치게 국정의 혼란이 계속 될 것이다. 이런 우려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 좋다고 생각하세요?

▶ 남경필 경기지사:

그러니까요. 야당에서 빨리 총리를 추천해서 그 분을 대통령이 임명하시고. 그리고 탄핵 절차에 들어가서 통과가 되면 그 분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면 되는데요. 지금 두 가지가 문제예요. 하나는 야당이 정치적 셈법을 너무 심하게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총리도 제대로 추천을 못하고 있고요. 또 하나는 대통령께서도 지금 말을 바꾸시는 것 같아요. 총리 추천하면 임명하겠다고 했는데 탄핵이 되면 다르다. 이렇게 얘기하시는데.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이냐. 저는 상대적으로 작은 문제는 뒤로 미루자. 그래서 일단 탄핵을 하고, 어쩔 수 없이 황교안 총리가 권한대행을 맡게 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그것 때문에 눈치 보고 또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금은 일단 탄핵을 성공시키고. 그러고 나면 황교안 총리로 하여금 최소한의 권한대행 역할을 하게 하는 것. 그것도 지금으로서는 차선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갖가지 청와대 관련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에 대해서 국민들의 큰 관심이 쏠려있는 것 같아요. 남 지사님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남경필 경기지사:

그것은 제가 알 수가 없는데요. 분명한 것은 이런 겁니다. 그 7시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하게 밝히면 될 일이죠. 그런데 안 밝히니까 자꾸만 굿을 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성형수술을 받느라 마취제를 맞았다는 이런 얘기도 나오고. 갖가지 소문과 억측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어떤 어떤 일을 하셨고 왜 그 때부터 그 때까지는 전화를 못 받고 보고를 못 받았는지. 이런 것을 소상하게 밝히면 끝날 일인데. 도대체 왜 안 밝히시는지 모르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 청취자 의견을 보면요. 새누리당이 검증되지 않은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올려서 당선을 시켰고. 이런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인데. 몇몇 핵심인사들은 정계 은퇴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의견이 올라왔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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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필 경기지사:

네.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저로서도 책임을 통감합니다. 거기에는 경중이 좀 있겠죠. 특히 저는 최근에. 저는 잘못을 저지른 것보다 더 한 것은 그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그 잘못을 덮으려 하고, 또는 그 잘못을 느끼지 못하고 거꾸로 공격하는 자세와 행태가 더 문제라고 보거든요. 최근에 그런 모습을 보이는 분들이 있죠. 그 분들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그런 거죠. 부모님이 자식이 잘못했습니다 하면 그래도 마음이 풀리는데. 내가 뭘 잘못했습니까 하고 뻣뻣하게 대들고 그러면 더 화가 나시잖아요. 그리고 이것은 개전의 정이 없구나. 반성 안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자세를 보이는 분들 중에는 마땅히 정계 은퇴를 선언하는 게 맞는다고 봅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런 질문 좀 싫으시겠지만. 지금 차기 대선은 계속 생각하고 계십니까?

▶ 남경필 경기지사:

지금은 정치적 이해관계, 제 정치적 행로. 이런 것은 계산에 두고 있지 않고요. 지금은 그냥 제가 이것으로 모든 정치를 마쳐도 좋다는 생각으로 뚜벅뚜벅 쭉 걸어가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남 지사님의 탈당이 당장 제 3지대론에 불을 지피는 분위기예요. 본인이 원하셨건 안 하셨건요. 야당 측의 손학규 전 대표나 김종인 전 대표. 야당 측 인사들 만나실 겁니까?

▶ 남경필 경기지사:

당장은 안 만날 겁니다. 그리고 저는 흔히 얘기하는 야당 측 인사들이 제 3지대를 만들겠다고 하시잖아요. 굳이 얘기하자면 저희는 제 4지대를 만들겠습니다. 그래서 조금 경쟁도 하고, 또 각자 간의 생각을 밝히고 국민적 판단을 받는 기간도 필요할 것이고요. 예를 들면 그런 것들이 구성이 되고 나면 서로 간의 생각이 어떤지, 어떤 지향점을 갖고 있는지. 이런 것을 위해서 만나는 시점은 필요하겠습니다만 지금은 아닙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제 4지대라는 것의 정의만 한 번 내려주시면 안 될까요? 어떤 성격입니까?

▶ 남경필 경기지사:

일단은 보수적 가치에 기반을 두겠죠. 그렇지만 보수를 뛰어넘는 방향성을 가질 겁니다. 아주 합리적인 중도, 중도진보까지 포용할 수 있는 스펙트럼을 가질 것이고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국민들을 힘들게 하는 문제들. 특히 집값 문제, 사교육 문제, 군의 문제. 이런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내놓는 그러한 정당이 되도록 하고요. 자유와 공유의 가치를 나누는. 그리고 함께 이것을 결합하는. 이러한 정당의 방향으로 갈 것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남경필 경기지사:

네.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남경필 경기지사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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