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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박진호의시사전망대] "최순실-이영복 회장, 같은 고위 친목계 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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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엘시티 게이트 이영복, 檢 수사서 모르쇠로 일관
- "이영복 돈은 뒤탈이 없다" 회자될 정도로 입 무겁다 소문나
- 이영복 檢 진술에서 "로비라곤 모른다.. 술밥한게 전부"
- 엘시티 비자금 규모 1000억 넘을 것
- 이영복, 4~5년전부터 계원이었는데 "최순실 모른다"?
- 이영복-최순실 천만 원 계원이었는데 서로 모른다?
- 신용불량자 이영복, 3600억 대출 보이지 않는 손 작용했다?

▷ 박진호/사회자:

부산 해운대에 짓고 있는 101층짜리 초대형 건물인 LCT 더샵의 실소유주로 알려져 있는 이영복 회장이 잠적 석 달여 만에 지난 10일에 자수 형식으로 검찰에 검거됐습니다. 이영복 회장은 2조 7천억 원짜리 초대형 사업을 하면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또 정관계, 법조계에 전방위 로비를 해온 혐의로 현재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일찍부터 계속 줄기차게 취재해왔던 SBS 보도국 송성준 기자를 연결해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송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 송성준 SBS 기자:

예. 안녕하십니까.

▷ 박진호/사회자:

오랫동안 취재하신 대로 이영복 회장 현재 구속 상태죠?

▶ 송성준 SBS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저녁 서울에서 자수해 12일 새벽 부산지검으로 압송돼 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12일 저녁 구속영장이 발부돼 현재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구속 여부를 다투는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는데요. 법원에서 구속의 적절성 여부를 따져봐야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오늘로 검찰 조사는 6일째를 맞고 있는 것 같은데요. 지금 이영복 회장의 진술 태도는 어떤 것으로 알려져 있나요?

▶ 송성준 SBS 기자:

역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알려진 대로 입이 무겁기로 소문이 나있는 사람이죠. 로비를 한 사람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기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그래서 이 회장의 돈은 뒤탈이 없다고 회자될 정도였습니다. 이번 검찰 조사에서도 역시 로비 의혹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법 테두리 안에서 일했다, 알고 지내는 사람들과 술밥한 게 전부다, 로비라고는 모른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곤란한 질문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고 발뺌하고 있다고 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역시 자물쇠라는 이 회장 별명, 세간의 평가가 나올만한데요. 이런 상황이라면 검찰 수사가 좀 난항을 겪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송성준 SBS 기자:

검찰은 현재 이 회장의 비자금 500억여 원의 사용처에 대해 상당 부분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회장은 로비 흔적을 남기지 않기로 유명한 사람인데요. 거의 대부분 현금을 사용하고 근거를 남기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향응 접대 장소도 자신 소유의 빌딩 라운지나 강남의 룸살롱 등지에서 은밀하게 접대해 쉽게 눈에 띄지 않기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따라서 검찰은 상당 부분 이 회장의 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향후 정관·금융·법조계 등 전방위 로비 실체를 밝히는 데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회장의 친소 관계에 따라 불어도 별 지장이 없는 인물에 대한 맞춤형 진술이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검찰이 현재 가장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는 혐의는 어떤 겁니까?

▶ 송성준 SBS 기자:

아무래도 비자금 조성 규모와 사용처가 되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비자금 조성 규모가 얼마쯤 되는 거죠?

▶ 송성준 SBS 기자:

현재 검찰 공소장에서 밝힌 규모는 570억여 원 정도 됩니다. 하지만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1,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고요. SBS 취재팀이 이 회장의 관계사 3곳의 회계 자료를 입수해 분석해본 결과는 더 충격적입니다. 이 회장의 대여금 규모가 2,900억여 원 가량이나 되고. 이 가운데 대손충당금, 즉 갚을 가능성이 희박한 금액만도 1,600억여 원이 넘는 규모라고 분석했습니다. 회계장부를 분석한 회계사는 회사 자금을 마치 사금고인 양 제 마음대로 썼다고 평가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일단 검찰에서는 보수적으로 570억여 원. 수사 결과에 따라서 비자금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렇게 조성된 비자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밝혀진 것이 있습니까?

▶ 송성준 SBS 기자:

예. 있습니다. 검찰 공소장을 보면 570억여 원 가운데 6억 원을 빼돌려 자신의 가족 명의로 LCT 아파트 4채의 분양 계약금을 치렀습니다. 심지어 이 회장의 내연녀에게도 아파트 분양 대금을 내주기도 했는데요. 이 회장의 접대비나 이 회장 가족의 여행경비, 명품 구입비, 도시가스비 등으로 500여 차례에 걸쳐 1400억여 원을 내준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비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이 정관계, 법조계, 또 금융언론계 등에 로비 자금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여러 차례 지적을 하셨는데. 사실이겠죠? 어떻습니까?

▶ 송성준 SBS 기자:

예. 그렇습니다. 검찰은 비자금 가운데 상당 금액이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LCT 사업 인허가 시점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관계에 로비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 도시계획위원회와 건축심의위원회에 대한 로비 가능성을 집중 캐고 있습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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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호/사회자:

네. LCT 건물에 대한 투자이민제 지정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공공 지역이 아닌 특정 민간 건물에 대한 지정이 처음이라면서요?

▶ 송성준 SBS 기자:

그렇습니다. LCT가 부동산 투자이민제 적용 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지난 2013년 5월인데요. 법무부가 외국 자본 유치를 명분으로 7억 원 이상 투자한 외국인에게 거주 자격을 주도록 한 겁니다. 전국적으로는 제주도와 강원도 평창, 인천 영종 지구 등 7곳 뿐입니다. 문제는 나머지 6곳은 모두 공공 개발적 성격이 강한 지역을 대상으로 했지만. 유독 LCT만 특정 건물 3동에 투자이민제 지정을 받았습니다. 민간 건축물에 지정한 유일한 사례인데요. 엄청난 특혜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또 투자이민제 시효가 2018년까지 2년이나 남아있는데도 지난 7월 2023년까지 5년을 더 연장시켜줬습니다. 당시는 LCT의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시기를 감안해볼 때 이례적이라는 지적입니다. 또 법무부는 LCT에 대해 외국인 투자 금액 7억 원 이상이던 기준 금액도 5억 원 이상으로 완화시켜 줬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참 비상식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났네요. 역시 국민들의 관심은 요즘 국정 농단의 핵심인 최순실과 이영복 회장의 관계.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같은 친목계원인 것은 확인이 된 거죠?

▶ 송성준 SBS 기자:

그렇습니다. 회원 20명 규모의 고위 친목계에 최순실 씨와 이 회장이 같은 계모임 회원으로 밝혀졌는데요. 최 씨와 이 회장은 도피 중에도 최근까지 1, 2천만 원의 월 회비를 꼬박꼬박 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최순실 씨를 알지 못한다.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 언론 보도를 보고 어떤 사람인지 알았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계모임에 최 씨와 이 회장 모두 4, 5년 전부터 가입해왔고. 친목 모임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서로 모른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지난해 포스코건설이 LCT 시공사로 선정되는 과정과 LCT에 대한 법무부의 부동산 투자이민제 지정 등의 과정에 최 씨의 입김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순실 씨 연루 의혹을 포함해 시중에 제기된 정관계 로비 의혹을 빠짐없이 살펴보고. 단서가 나오면 수사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예. 이영복 회장이 그런데 신용블량자라고 하던데요. 그런데도 이런 사업을 어떻게 추진할 수 있었나봐요.

▶ 송성준 SBS 기자:

예. 그 점이 의문입니다. 이 회장은 현재 신용불량자 상태입니다. 지난 1998년 다대·만덕 택지 개발 사업 당시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빌린 원금과 이자 1,800억여 원을 갚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기 명의의 재산은 한 푼도 없습니다. 따라서 이 회장은 보증공사로부터 분양 보증을 받을 수 없는 신세입니다. 분양 보증을 받지 못하면 시행사가 건물의 80% 이상을 짓고 나서 분양을 할 수 있는데. 자금 여력이 취약하던 LCT로서는 자체 시공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LCT 사업을 진행하면서 보증공사로부터 1조 5천억 원 규모의 분양 보증을 또 다시 받게 됩니다. 공사 측은 시행사인 LCT 자체에 이영복 회장 명의의 대주주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이영복 회장에 대한 금융기관의 특혜성 거액 금융대출도 있었던 모양이죠?

▶ 송성준 SBS 기자:

예. 지역의 한 금융기관은 LCT에 6천억 원 규모의 단기대출, 즉 브리지론을 해줍니다. LCT 시행사와 이 회장의 관련 회사들에 대한 대출인데요. 당시에는 국내 국지의 건설회사와 중국 건축회사도 사업성 불투명을 이유로 중도 하차했습니다. 그런데 이 금융기관은 사업 승인이 있고 담보도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는데요. 검찰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LCT에 대해 지난 2008년부터 3,400억여 원을 빌려줬던 군인공제회도 지난 2015년에야 원금과 이자 일부를 포함해 3,600억여 원을 부산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으로 겨우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이자 1,900억여 원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결국 신용불량자였던 이 회장에 대한 엄청난 금융 특혜 배경에 정권실세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송성준 기자, 그동안 끈질긴 취재가 빛을 발하는 것 같은데요.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또 새로 들어오는 소식 있으면 연결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 송성준 SBS 기자:

예. 알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SBS 보도국 송성준 기자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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