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종합]원·달러 환율, 14.5원 상승…브렉시트 보다 충격 적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유력

위험자산 회피 심리 고조…원화 약세
브렉시트 당시보다는 상승폭 작아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미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9일 원·달러 환율은 14.5원 상승(원화 약세) 마감했다.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해온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내 정국의 불안정성이 이어지고 있어 원화는 당분간 약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135.0원)보다 14.5원 오른 1149.5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전일 종가보다 29.7원 오른 채 거래를 마쳤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당시(6월24일)보다는 상승폭이 작다. 앞서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까지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장중 변동폭은 브렉시트 당시와 큰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장 후반에 금융당국의 구두개입이 이뤄졌고, 트럼프 당선이 완전히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 등이 변동폭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돌발행동을 이어온 트럼프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인물로 인식된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우세하면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고조됐다. 반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 리스크온(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형성됐다.

애초 시장은 클린턴의 승리를 예상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하자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앞서기도 했지만, 재수사가 무혐의로 종결되자 이내 클린턴의 승리에 무게가 실렸다.

클린턴의 승리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된 결과 이날 원·달러 환율은 6.0원 하락(원화 강세) 출발했다.

하지만 개표가 진행될수록 승부는 트럼프 쪽으로 기울었다.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한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개표 초반 20%에 불과했지만 정오가 넘어가자 80%대로 올랐고 오후 2시께 이미 95%에 다다랐다.

트럼프가 선거인단 139명을 확보하며 클린턴(104명)을 따돌렸던 정오께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에 거래됐다.

트럼프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로 이어지자 급기야 1150원대로 뛰었고, 결국 이날 장은 1149.5원으로 마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국이 속도조절을 했지만 상승 압력이 강하다 보니 효과가 제한됐다"며 "앞으로 정책이 어떻게 진행될지 너무나 불확실하기 때문에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시장이 우왕좌왕하며 변동성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outh@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