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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트럼프 선전 대이변에 금융시장 패닉…'제2의 브렉시트'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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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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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번에는 아니겠지'라며 안심하던 금융시장이 뒤통수를 크게 맞았습니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선전하는 대이변이 연출되자 금융시장은 지난 6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버금가는 패닉 장세에 빠졌습니다.

코스피가 3%대 급락세를 보이고 코스닥은 6% 폭락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50원대로 하루 새 20원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지난 6월 24일 브렉시트 투표 당시에도 유럽연합 탈퇴에 반대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믿었던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허둥대며 예상 밖의 결과에 대응해야 했는데, 4개월 만에 '제2의 브렉시트'를 맞은 것입니다.

9일 국내 금융시장은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에 무게를 두되,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도 아예 배제하지는 않아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4.7포인트 오른 2,008.08로 개장했습니다.

장 초반에는 오름세를 유지하며 2,010선을 밟기도 했고, 코스닥도 2.34포인트 오른 626.53으로 장을 시작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6.0원 내린 1,129.0원으로 개장했습니다.

클린턴이 당선되면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움직임이었습니다.

그런데 9일 오전 11시쯤 트럼프가 플로리다, 오하이오 등 경합 주(州)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패닉이 시작됐습니다.

오전 11시 달러당 1,135.6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불과 23분만에 14원 올라 1,149.5원이 됐고, 낮 12시 30분에는 1,150원을 뚫고 올라가 1,153.85원까지 상승했습니다.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이 24.9원에 이르는 '널뛰기 장세'가 펼쳐졌습니다.

코스피 역시 오전 11시 이후부터 급격한 하강 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장중 1,936선까지 추락했고, 코스닥지수는 581선까지 떨어졌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클린턴을 앞섰고 낮 12시 40분 현재 91%를 넘어서면서 금융당국도 긴박해 졌습니다.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자 당장 통화 당국이 오후 2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오후 4시 30분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어 미 대선 결과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정책 불확실성 심화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는 자신이 당선될 경우 금융시장에 브렉시트의 10배가 넘는 충격이 올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홍지영 기자 scarl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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