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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단독] 수백만원대 명품고양이 키워…닉네임 `달밤에 춤추는 선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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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 의혹으로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독일 생활이 온라인에서 포착됐다. 수백만원대로 추정되는 명품 애완고양이를 키우면서 자신의 출신지를 '브뤼셀'이라고 속여 사회관계망(SNS)에 올려놨다.

정씨는 최근 자신이 가입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대부분 계정을 모두 폐쇄 했다. 국내에서 자신의 입학특혜와 출산, 결혼설 등이 불거진 이후다.

그러나 28일 매일경제가 취재한 결과 한 페이스북 계정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계정의 주소는 'www.facebook.com/xxxxxx'. 끝에 붙은 주소인 'xxxxxx'는 남편 신모씨 이름을 영문으로 딴 것이다.

또 정씨는 본인 영문 닉네임을 'Moonfairydolls'라고 썼다. 이는 인터넷서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전통인형 '월하요정(달밤에 춤추는 선녀인형)'을 지칭한다.

아울러 정씨는 자신의 프로필에 이름을 'Yoora Chung'으로 영문으로 썼다. 또 이화여대에서 스포츠학부를 전공했고, 독일 오버우어젤에 거주하는 것으로 표기했다. 남편 신씨 역시 작년 12월12일 올린 승마장 사진에 '오버우어젤' 거주로 표시돼 있었고, 정씨는 스포츠학부(정식명칭 체육과학부) 재학생이 맞다. 다시말해 기존에 개명전 '정유연'이름으로 운영하다 폐쇄했던 페이스북 외에 비밀 계정이 더 있었던 셈이다.

현재 계정에는 고양이 사진밖에 안 남아 있다. 본인 소개란에 '랙돌(Ragdoll· 고양이 품종명) 브리더(Breeder·사육사)"라고 기재해놨다. 랙돌은 고양이 품종 중에서도 최고 명품으로 꼽힌다. 한 애완동물 전문가는 "순수혈통의 경우 마리당 적게는 200만원,많게는 1000만원을 호가한다"고 말했다. 영문으로 "독일 오버우어젤에서 소규모로 랙돌을 사육하고 있다. 나는 랙돌을 사랑하고, 다른 동물들도 모두 사랑한다" 는 짤막한 소개글도 올려놨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사실상 은둔생활 속에서 고가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이점이 또 있다. 자신의 출생지를 '브뤼셀'이라고 밝혔다는 점이다. 자신의 다른 페북 계정들이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을 알고 계정을 숨겨 운영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고양이 사진 외에 작은 방을 촬영한 사진도 올렸다. 작은 침대가 하나 있고 책장과 서랍장 하나가 있는 간소한 장식이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침대와 가구 등에 초록색 태그가 붙은 것으로 보아 이케아와 같은 가구점의 '쇼룸'인듯 하다"고 말하고 있다.

침대 옆에 서있는 검은 머리 여성의 뒷 모습이 반쯤 나왔는데 이 여성이 최순실 씨인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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