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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경찰 "오패산 총격전, 망상·편집증 탓 계획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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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성병대 검찰 송치…경찰, 프로파일러 면담·진료기록 분석 결과 "정신분열 확인"]

머니투데이

오패산 총격범 성병대(46·가운데)를 구속 수사한 경찰이 "총격전은 성씨 망상과 편집증에 따른 계획적 범행"이라고 잠정 결론냈다./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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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패산 총격범 성병대(46)를 구속 수사한 경찰이 "성씨가 평소 심한 망상과 편집증을 앓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잠정 결론지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28일 성씨를 검찰에 송치하면서 "수사 결과 성씨는 편집증적 사고와 망상을 앓다 누적된 분노로 범행을 계획하고 치밀하게 준비해 실행에 옮겼다"고 범행 동기를 설명했다.

또 프로파일러 면담 결과, 성씨 진술, 과거 정신병력 자료 등을 바탕으로 성씨가 △사회관계 형성에 미숙하고 △경찰이 본인을 음해한다는 편집증적 사고가 짙고 △불특정 다수를 향한 분노감이 극대화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씨가 과거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한 9년4개월 동안 총 4차례에 걸쳐 정신분열 등 병력으로 의사소견을 받았다"며 "교도소 등에서 확보한 자료에 '성씨가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살인·살인미수·특수공무집행방해와 전자발찌를 끊은 혐의에 총포·도검·화약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추가해 성씨를 이날 오전 검찰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성씨는 19일 오후 6시30분쯤 서울 강북구 오패산 터널 인근에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번동파출소 소속 고(故) 김창호 경감(54)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둔기를 휘두르거나 총을 쏴 시민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도 받는다.

성씨는 총격전을 벌이기 10여분전 강북구 번1동 한 노상에서 평소 감정이 좋지 않았던 부동산 중개업자 이모씨(69) 머리를 둔기로 내려쳐 폭행했다.

또 폭행 직전 이씨를 향해 발포했다가 빗나간 총알은 지나가던 행인 이모씨(71)의 복부에 꽂혔다. 성씨는 도주 과정에서 성범죄 전력으로 차고 있던 전자발찌도 가위로 끊었다.

경찰은 범행 당일 오후 6시45분쯤 오패산 터널 인근 총격전에서 성씨를 제압하고 현행범 체포했다. 이후 범행 현장을 비롯한 성씨 차량과 가방 등에서 사제 목재 총기 17정과 칼 7개를 압수했다.

조사 결과 성씨는 유튜브 동영상에서 사제 총기 제작방법을 습득했다. 범행 2개월 전부터 재래시장에서 알루미늄 파이프, 완구용 폭죽 등 재료를 구입해 총기를 만들었다.

성씨는 또 범행 일주일 전 서울 중랑천에서 사제 총기를 시험발사하며 파괴력을 확인하는 등 치밀한 준비과정도 가졌다. 범행 당일에는 신체 보호를 위해 풍물시장에서 구입한 서바이벌 보호장구와 헬멧 등도 착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씨를 검찰에 송치하면서 경찰 단계 수사는 일단락했다"며 "지금껏 수사한 내용에 비춰봤을 때 이번 총격전은 망상과 정신분열을 앓던 성씨가 사전에 준비하고 대비한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말했다.

윤준호 기자 hi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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