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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카드뉴스] “그는 우리를 ‘은교’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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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가 잇따른 성 추문으로 몸삻을 앓고 있습니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을 뿐 오랫동안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졌던 일들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사건들이 유명세를 이용한 보이지 않는 권력의 갑질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합니다. 억울하게 당하고도 숨겨야 했던 희생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글·기획=최유경 인턴기자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3)

디자인=백종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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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를 ‘은교’라고 불렀다.

우리는 나이순대로 늙은 은교, 젊은 은교, 어린 은교가 됐다.

“남자에 대해 모르면 해석하기 곤란해”

그는 ‘은교’라는 캐릭터에 성적 판타지가 들어있다고 했다.

그래서 영화 속 은교였던 여배우 김고은에게 성관계 경험을 물었다.

그는 동석한 여성들의 몸을 만지며 연신 술을 따르라고 했다.

그러면서 꼬박꼬박 우리를 은교라고 불렀다.

술자리가 파할 때 어김없이 포옹 한 두 번을 하고서 놓아 주었다.

집에 와서 너무 분하고 짜증이 나 엉엉 울었다.

하지만 아무 대응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유명 작가였고, 난 다니던 출판사를 그만둘 수 없었다.

은교.

나는 은교라는 이름만 봐도 토악질이 난다.

(박범신 작가를 고발한 SNS 글 재구성)

그는 미성년자였던 나보다 20세 많은 시인이었다.

시 배울 사람을 구한다는 그의 블로그를 보고 연락했다.

그는 내게 ‘이상한’ 관심을 가졌다.

교복 입은 사진을 보내라고 했고, 다니는 학교를 용케 알아내 교문 앞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여자는 남자 맛을 알아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무섭고 불쾌했지만 피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박진성 시인을 고발한 SNS 글 재구성)

대학교 술자리였다.

나는 만취했고 눈을 떠보니 그의 손이 속옷 사이로 들어왔다.

무서웠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며 신문에 칼럼을 기고했다.

나는 아직도 그가 무섭다.

(함영준 큐레이터를 고발한 SNS 글 재구성)

“침대 위에서 시를 가르쳐 줄게.”

“이상한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작업 이야기를 해보자는 거야.”

최근 우리 문화계에서 성 추문 사건들이 잇따라 폭로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유명인들은 지명도를 이용해 여성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성추행들이 주변인들의 묵인과 방조 속에 ‘문화’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점입니다.

문단에 뿌리 박혀있는 여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공범’이었죠.

이제 이런 불평등한 권력관계에 눈을 뜬 여성들이 용기를 내고 있습니다.

이들의 용기 있는 외침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문제가 된 사람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 합당한 조치가 있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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