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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배용제·박범신 등 ‘문단 내 성폭력’ 사과…문화·예술계 전반으로 고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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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동아일보

배용제 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번지고 있는 ‘문단 내 성폭력’ 고발 후폭풍이 거세다. 소설가 박범신 씨를 비롯, 시인 박진성, 백상웅, 배용제 씨 등 문인들이 연이어 과거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배용제 씨는 26일 사과문 게재를 위한 블로그를 개설하고 “일주일 전부터 소셜미디어 상에 피해자들에 의해 제가 저지른 폭력들이 드러난 일련의 사태의 장본인”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뒤 “머리를 숙여 용서를 빈다”며 성폭행, 성추행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또 속죄의 일환으로 작품 출간을 포기하고 공식적인 활동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보다 앞서서는 ‘은교’로 유명한 박범신 씨가 자신을 전직 출판사 직원이라고 밝힌 누리꾼에 의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해당 누리꾼은 박범신 씨가 방송작가와 팬들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으며, 영화 ‘은교’ 제작 당시 주연배우 김고은 씨와의 술자리에서 극중 캐릭터에 대해 얘기하다가 “섹스 경험이 있나”라고 물었다는 얘기도 전했다.

이에 박범신 씨는 과거 행동에 대한 사과 의사를 표하고 출판사에 신작 장편소설의 출간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박진성 씨 역시 시인 지망생들에게 시를 가르쳐준다는 명목으로 상습적 성희롱, 성추행 등을 저질러왔다는 의혹에 대해 “사죄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출간 계획 철회 및 소셜미디어 계정 삭제 계획을 전했다.

백상웅 씨도 과거 성추행에 대한 속죄로 절필을 선언했으면서 여전히 활동하고 있느냐는 누리꾼의 고발 글에 “저도 한때 성폭력의 가해자였다”며 “다시 한 번 피해자에게, 부족하지만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동아일보

트위터 캡처


이처럼 문단 내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목소리가 불붙인 성폭력 고발은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소셜미디어에는 ‘#문단_내_성폭력’, ‘#미술계_내_성폭력’, ‘#예술계_내_성폭력’ 등 다양한 해시태그로 피해자들의 고발과 가해자들의 사과가 이어지고 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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