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혜 인턴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부친으로 알려진 고(故) 최태민 목사가 어떤 인물인지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하나 짚어봤다.
◆최태민은 목사다?
최태민은 ‘목사’로 불리지만 사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목사는 아니었다. 오히려 사이비 교주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목사이자 승려’로 알려졌으며 실제로 자신을 미륵이나 단군으로 칭하기도 했다.
그가 만들었던 영생교 교단은 교리가 책으로 정리되어 있지도 않았고, 교인의 숫자 역시 수십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계에서도 그가 목사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신학교도 나오지 않은 최태민은 목사 칭호를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부인과 자녀는 몇 명? 왜 최순실만 주목받나?
최태민은 공식적으로 알려진 부인만 여섯명이다. 자녀들은 총 3남 6녀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모두 몇명인지 확인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최순실은 이 가운데 다섯 번째 부인의 딸이다. 자녀가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최순실이 특별히 총애를 받은 것은 그녀가 가진 ‘영적 능력’ 때문이다. 그녀는 아버지로부터 현몽(죽은 사람이나 신령이 꿈에 나타나는 것)을 물려받은 유일한 자녀로 여겨진다. 최태민의 종교적 후계자인 셈이다.
1994년 최태민은 노환으로 사망한다. 최순실은 이때 아버지로부터 수백억대의 재산을 물려받았다고 한다.
다른 자녀들 역시 유복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동생 최순천과 그의 남편은 기업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강남에 1300억원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언니인 최순득 역시 삼성동의 7층 빌라, 도곡동 고급 빌라를 소유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은?
1974년 육영수 여사가 총격을 받아 갑자기 서거한다. 이때 최태민이 박근혜에게 편지를 보낸다. “나는 아시아의 지도자가 될 너를 위해 자리를 비켜준 것이다. 더 이상 슬퍼하지 마라”는 내용이었다. 육 여사가 자신의 꿈에 나와 말해주었다고 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최태민은 이후 대한구국선교단, 구국봉사단, 새마음봉사단 활동 등을 하며 박 대통령과 관계를 돈독히 했다.
그리고 1976년, 박 대통령은 새마음봉사단 활동에서 최순실과도 가까워지게 된다. 최순실은 당시 단국대 대학원생이었다.
이렇게 최태민 목사는 육 여사를 대신해 ‘퍼스트레이디’로 생활하던 1970년대에 대통령의 정치적 후견인으로 계속 활동한다. 박 대통령은 전두환 정권 당시 육영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할 때도 최씨 부녀의 도움을 받았다.
◆대를 이어 이어진 인연
최순실은 한 차례의 이혼 후 1996년에 정윤회와 재혼한다. 정윤회는 최태민의 비서 출신으로 두 사람은 딸 정유라를 낳고 2014년에 이혼했다.
남편 정윤회 역시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2007년에 보좌진을 지냈고 ‘정윤회 게이트’가 불거졌을 당시 정치권에선 ‘진짜 실세는 최순실’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한편 최순실은 딸 정유라와 함께 독일에서 은신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은혜 인턴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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