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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작가 박범신 성추문 논란…연극 '은교' 개막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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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박범신 아들 박병수 연출로 내달 개막

연극열전 측 "올 하반기 라인업서 제외"

성추문 논란 아냐…제작사 사정상 연기

"개막 시기는 아직 미정, 조율중에 있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박범신(70) 작가의 장편소설 ‘은교’를 원작으로 한 동명연극 개막이 미뤄졌다. 애초 연극 ‘은교’는 박범신의 아들인 박병수 극단 지구연극 대표가 연출을 맡아 다음 달 개막할 예정이었다.

이 작품의 공연제작사인 연극열전에 따르면 당초 다음 달에 무대에 오를 예정이던 작가 박범신 원작의 연극 ‘은교’를 올 하반기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일반에 동명영화로도 잘 알려진 연극 ‘은교’는 ‘연극열전 시리즈 6번째’ 총 5개 작품 가운데 올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작품이었다.

연극열전 측은 “연극 ‘은교’를 올해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연극열전6’ 네 번째 작품인 연극 ‘톡톡’(TOC TOC)으로 올해를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며 “작품은 오는 27일 개막해 2017년 1월 30일까지 약 4개월간 공연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된 원작자인 박범신 작가의 성추문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논란 이전에 앞서 제작사 사정상 개막을 연기한 것”이라며 “연극 ‘은교’가 내년 개막할지는 조율 중에 있다. 개막시기는 아직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연극 ‘은교’는 2012년 박해일·김고은 주연의 영화로 제작돼 먼저 주목받았다. 이야기는 예술적 천재성을 지녔으나 육체는 늙어버린 노(老) 시인과 결코 예술적 재능은 부족하지만 젊은 제자, 그리고 이 두 남자 사이에 놓인 열일곱 소녀의 욕망과 사랑, 인간의 근원적 외로움을 무대 위에 구현할 예정이었지만 원작자 박범신의 아들인 박병수 극단 지구연극 대표가 연출을 맡았던 만큼 아예 연출을 바꾸거나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연극계는 보고 있다.

한편 박범신 작가는 이번 성추문 논란과 관련해 “농담은 했지만 성추행은 없었다”며 거듭 사죄의 뜻을 전했다. 박 작가는 2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래전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가벼운 농담을 던지긴 했어도 여성의 허벅지를 만지는 짓은 결코 없었다고 확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나는 결함이 많은 인간이라 모든 게 내 불찰에서 비롯된 일이니 나로 인해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너무나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전직 출판 편집자 A씨는 트위터를 통해 “박 작가가 여성들을 ‘늙은 은교’, ‘젊은 은교’ 등으로 부르며 성적인 농담을 하고 영화 ‘은교’의 주연배우 김고은에게 성경험을 묻기도 했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논란이 일자 박 작가는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스탕달이 그랬듯 살았고 썼고 사랑하고 살았다. 오래 살아남은 것이 오욕 죄일지라도 누군가 마음에 상처받았다면 나이 든 내 죄겠지. 미안하다”라는 글을 적었다가 삭제했다.

이어 그는 23일 “내 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하고 싶다. 인생, 사람에 대한 지난 과오가 얼마나 많았을까. 아픈 회한이 날 사로잡고 있는 나날”이라며 “더 이상의 논란으로 또 다른 분이 상처받는 일 없길 바란다. 내 가족~날 사랑해준 독자들에게도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마지막으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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