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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日 후지쯔, 英 일자리 1800개 구조조정 "브렉시트 때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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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VTB銀 "런던에 있는 유럽 본사 이전 검토중" 브렉시트로 英 떠나는 첫 대형銀 될 수도]

일본 정보기술(IT) 장비 및 서비스 기업 후지쯔가 영국 내 일자리 1800개를 줄일 방침이다. 업무 효율성을 위한 것으로 브렉시트와 연관 없다는 게 후지쯔 측 설명이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후지쯔는 이날 낸 성명에서 이른바 '변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영국 인력을 구조조정 한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에 두고 있는 후지쯔 인력은 1만4000명이 넘는다.

지난주 핀란드에서 400개의 일자리를 없애겠다고 한 것처럼 최근 후지쯔는 유럽 내 직원 감축에 나선 분위기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치러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로 인해 자국 기업들이 기업 운영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후지쯔는 그러나 이번 구조조정이 브렉시트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후지쯔 측 대변인은 "디지털 시대로의 변환에 맞춰 고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변화 프로그램을 계획중"이라며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운영(조직)을 간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그러나 후지쯔의 수익성이 나쁘지 않았다고 반박,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청천벽력같은 일"이라며 "이는 영국 경제에도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했다.

브렉시트 투표 이후 여러 기업이 영국을 떠나고 있지만 이들은 대체로 브렉시트의 영향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인터넷 전화 서비스 스카이프의 런던 사무소를 철수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일부 기술직 통합을 위한 것"이라 했고 영국 공장 투자 계획을 대폭 축소한 포드도 "수요 감소에 따른 것"이라 했지만 업계에선 브렉시트의 여파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해외 기업뿐 아니라 영국 기업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앞서 국제회계업체 KPMG가 연매출 1억파운드, 임직원 500명 이상인 영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76%가 브렉시트로 본사나 사업부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 VTB 은행은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런던에 있는 유럽 본사를 프랑크푸르트나 파리, 비엔나 등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VTB 은행이 실제 유럽 본사를 옮기게 되면 브렉시트 여파로 영국을 떠나는 첫 대형 은행이 된다고 FT는 전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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