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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박진호의시사전망대] 화산폭발에 새벽4시 기자회견…인상 깊은 日 재난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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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최호원 SBS 도쿄 특파원

▷ 박진호/사회자:

세계 각지에 파견된 SBS 특파원들을 연결하는 글로벌 뉴스. 오늘은 일본 도쿄로 가보겠습니다.
최호원 특파원 안녕하세요.

▶ 최호원 SBS 도쿄 특파원:

네. 도쿄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난 주말에 아소산이 분화했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크게 분화한 겁니까?

▶ 최호원 SBS 도쿄 특파원:

네. 아소산은 일본 남부 규슈 지역의 최대 활화산입니다. 최고 높이는 해발 1,592미터인데. 이번에 폭발한 분화구는 아소산 가장 중간에 있는 핵심 분화구, 나카다케 제 1분화구입니다. 분화 시각은 지난 토요일, 8일 새벽 1시 46분이었습니다. 이번 분화는 화산재와 자갈들이 상공으로 치솟아 오르는 이른바 폭발적인 분화였습니다. 분화 연기가 무려 11km 상공까지 치솟았습니다. 화산 자갈은 2km 이상 날아간 것으로 분석이 됐습니다. 아소산은 지난해 9월과 올해 4월에도 분화를 했는데요. 당시에는 비교적 규모가 작았습니다. 이번처럼 폭발적인 형태의 분화는 1980년 1월 이후 36년만입니다. 아소산은 앞서 2014년 8월부터 이미 화산 활동이 활발해 지면서 일본 기상청이 분화 경계 레벨을 레벨 2, 그러니까 분화구 주변 1, 2km 접근을 통제하는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분화로 분화 경계 레벨은 아예 입산 자체가 금지되는 레벨 3까지 올라갔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이렇게 화산 분화를 하면 주변 마을에 피해가 있을 수 있는데. 지금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 최호원 SBS 도쿄 특파원:

화산이 분화하면 역시 가장 걱정되는 것이 화산재인데요. 이번에도 화산재가 엄청 쏟아졌습니다. 인근 아소시에는 도로, 차량, 건물 곳곳에 쌓였는데 쌓인 두께가 3, 4cm 정도 됩니다. 지름이 5cm에서 7cm 정도 되는 화산 자갈들이 날아들면서 차량 유리가 깨지는 등 피해가 적지 않았습니다. 화산재의 경우는 아소산에서 무려 320km 이상 떨어진 가가와현 다카마쓰 시에서도 관측이 됐습니다. 화산재가 쌓이면 전기 계통 장비들에서도 이상이 생깁니다. 이 때문에 일부 열차 시스템이 고장이 나서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고요. 또 가정집 22,000가구에서 새벽 한 때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또 화산재가 올라간 하늘에서는 항공기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항로를 변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다행히 폭발적인 분화는 금세 그쳤기 때문에 피해는 늘고 있지는 않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아소산의 폭발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는 겁니까?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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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원 SBS 도쿄 특파원:

다행히 이번 폭발은 큰 영향이 없었습니다. 아소산 주변에는 이 즈음에 동쪽으로 기류가 흐릅니다. 그래서 아소산에서 분화한 화산재들은 대부분 동쪽으로 날아갔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이 화산재가 최대 400km 이상 날아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가 있는 도쿄는 900km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큰 영향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소산은 우리나라 남해안과 거리를 따져 보면 한 30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현재 추가로 비슷한 규모의 분화가 일어나고 기류마저 변할 경우에는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그런데 문제는 또 추가 분화 가능성도 있다는 거죠.

▶ 최호원 SBS 도쿄 특파원:

예.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소산 분화가 새벽 1시 46분에 있었는데. 2시간 반 뒤인 새벽 4시에 일본 기상청이 기자 회견을 열었습니다. 좀 인상 깊은 부분인데요. 일본에서는 자연재해가 일어나면 담당 부서가 새벽이나 어떤 시간에서도 굉장히 신속하게 기자회견을 엽니다.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빨리 전달하겠다는 의무감 때문인데요. 당시 새벽 4시에 일본 기상청 기자회견에서 화산과장이 나와서 브리핑을 했는데. 아소산에서 비슷한 규모의 분화가 또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리고 현재도 지금 아소산에서는 활발한 화산 활동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4월이었죠. 구마모토에 규모 7.3의 강진이 있었습니다. 당시 진도가 일본 기준으로는 6강,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진도 9를 기록했는데요. 구마모토 지진 이후 여러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 관련해서 지진들이 조금씩 있고. 또 이번 분화와도 관련이 있는지 일본 기상청이 조사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 일본 같은 경우는 아소산뿐만 아니고 지난해 다른 곳에서도 계속 활화산 분화가 있었다고요.

▶ 최호원 SBS 도쿄 특파원:

네. 그렇습니다. 당장 규슈 남부 화산인 사쿠라지마에서는 꾸준히 또 폭발적인 분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도 폭발적인 분화로 화산 연기가 5km 상공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해였죠. 온천 관광지로 유명한 하코네 화산이 800년 만에 분화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4년에는 중부 나가노 현에 온타케 화산이 분화해서 등산 중이던 63명이 숨졌습니다. 하코네나 온타케의 경우에는 사실 크게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터진 분화였습니다. 또 최근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산인 후지산에서도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 불안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후지산의 경우는 1707년에 분화가 있었고요. 2012년에는 분화 관련 움직임이 관측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예.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지금까지 도쿄 최호원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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