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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30일 무이자' 미끼 덥석 물다간…고금리에 허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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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처음 한 달 동안은 이자를 받지 않는다는 대출 광고 많이 보셨을 겁니다. 굉장히 파격적인 조건인 것 같지만, 덥석 물어서는 안 되는 위험한 미끼라는 지적도 많습니다.

경제돋보기에서 김용태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최근 화제가 됐던 만화, '30일 무이자의 진실'입니다.

무이자든 아니든 대부업체에서 대출받으면 그 사실만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결국 은행대출은 못 받고 대부업체만 계속 찾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대부업체 : 무이자 이벤트는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소개를 받고 연락 주신 거라면 저희가 확인 후에 30일 이자 면제가 적용 가능한 거고요.]

최근엔 대놓고 광고하진 않습니다만, '30일 무이자 대출'은 여전히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서 이 대출 받은 사람들, 어떻게 됐을까요?

올해 상반기 4개 저축은행과 3개 대부업체에서 30일 무이자 대출은 모두 4만 4천 건 이뤄졌습니다.

1건당 평균 500만 원씩 빌렸습니다.

돈 급한데 무이자라니까 잠깐만 쓰려고 했겠죠.

하지만 이 가운데 30일 안에 갚은 경우는 단 6%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94%는 고금리에 내몰렸습니다.

무이자 기간이 지나자 금리가 적어도 25%, 많게는 35%까지 뛰었습니다.

원리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돈 갚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겠죠.

신용등급, 당연히 추락합니다.

예를 들어서 신용등급 1등급인 사람이 대부업체에서 신규 대출을 받을 경우에 평균 3.7등급이 하락해서 4~5등급까지 떨어집니다.

신용등급 떨어지면 대출 금리도 올라가고, 좋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대출 받을 만한 급한 사정들이 다 있겠지만, '세상에 공짜 없다'라는 말을 돈 빌릴 때는 다시 한 번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CG : 박정준)

[김용태 기자 ta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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