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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중견게임사 구조조정의 그늘…게임인력들 '중국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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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中에선 韓 게임 디자이너 선호…연봉 2~3배"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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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국내 게임인력들의 중국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갈수록 쪼그라들면서 중견게임사들이 수시로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이탈된 인력들이 연봉이 두세배 높은 중국업체로 이직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웹젠의 개발자회사 웹젠앤플레이의 인력 80여명이 회사로부터 조건부 보직 변경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폴' 등 현재 개발중인 웹젠의 신작게임 출시가 무산되면서 해당인력을 온라인게임 '뮤'의 지적재산권(IP) 사업을 중심으로 재편한데 따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인력이 회사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련업계의 전망이다. 오랫동안 게임개발에 몰두했는데 출시가 무산되자, 허탈감에 빠진 개발자들이 회사를 떠날 것이라는 얘기다. 이직을 계획하는 상당수의 인력은 러브콜하는 중국업체에 흡수될 가능성이 적지않다. 특히 게임디자인 인력은 중국업체로부터 현재 연봉의 2배 이상을 제의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중견게임사 관계자는 "시니어급 개발자들은 연봉을 2~3배 더 받는데다 야근도 적어 근무환경이 좋다"며 "특히 일반 개발자보다는 게임 디자이너들이 중국에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이같은 인력유출은 대형게임사들보다 중견게임사들에게서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형게임사들은 상대적으로 매출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인력감축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다. 반면 중견게임사들은 대형게임사와 인디로 양극화된 시장에서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자 수익개선 차원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웹젠 외에도 최근 스마일게이트와 위메이드 등 IP 사업에 매출을 의존하는 회사들의 조직개편이 잇따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퍼블리싱 자회사인 메가포트의 인력 100여명을 감축했고 위메이드는 수백여명의 본사 인력을 자회사로 내려보내 사실상 본사는 IP 사업 외에 신작 개발에서 손을 뗀 상황이다. 이외에도 올초 조직개편을 진행한 액토즈소프트 등 중견업체 퇴사자들까지 합치면 수백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국내 게임개발 종사자 수는 지난 2012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의 매출은 전반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종사자 수는 역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국내 게임시장이 PC에서 모바일로 재편되면서 시니어급 개발자들이 이직할 자리도 마땅치 않다. 때문에 퇴사자들의 상당수는 중국 게임사에 노크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 대형게임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중국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몇 단계 면접을 거치는 등 중국업체 이직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과거와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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