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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사르코지 "대통령 당선 되면 영국에 브렉시트 철회 기회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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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되면 새 유럽연합(EU)조약 마련에 대해 독일과 협상해 영국에 EU탈퇴 철회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0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이날 파리에서 열린 한 경제지도자모임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바로 다음날 바로 새 EU 조약에 대한 초안을 들고 독일을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지지를 얻어 내겠다”며 “그 후 영국에 국민투표를 할 기회를 주겠다는 제안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때는 이전의 EU가 아닌 새로운 EU에 대한 국민투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EU에서 2번째로 큰 영국를 잃게 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 새 국민투표에서 영국의 EU 잔류가 결정되면 좋겠다. 영국이 그 때도 싫다면 정말 싫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극우 정당 국민전선과의 경쟁 압박 속에 대통령이 되면 대대적 EU 개혁을 하겠다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가 이날 제시한 새 EU조약은 유럽 국경 간 자유 이동에 합의한 솅겐 조약의 개정, EU 집행위원회의 특권 제한, 유로존 확대, 터키의 EU가입 협상 중단 등을 중점적으로 담고 있다.

그는 “나는 강한 유럽 지지자이며 EU 탈퇴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 그러나 EU는 현재 전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 EU조약이 유럽 전역에서 국민전선 같은 반 EU 세력의 득세를 막을 유일한 해결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프랑스와 독일의 EU 주도에 대해 "모든 유럽인이 프랑스와 독일이 주요 결정을 내리는 것에 불만을 나타내지만, 양국이 나서지 않으면 모두가 조바심을 낼 것"이라며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FT는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이 구상을 추진하는 데 있어, 독일이 EU 개혁을 주저하고 있고 메르켈 총리가 오는 2017년 9월 총선을 치러야 해 운신의 폭이 좁다는 점을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했다.

그래도 이 구상은 EU의 가장 중요한 회원국인 프랑스와 독일이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영국의 EU 탈퇴협상에 대한 입장을 바꿀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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