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인도-파키스탄, 이번엔 '강물싸움'…인더스강 조약 '흔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도, 상류 수자원 활용 최대화하기로…파키스탄과 협의 위원회 중단

연합뉴스

2011년 7월 파키스탄 중부 모르장기에서 주민들이 배를 타고 인더스 강을 건너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국경 일부지역을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양국을 흐르는 수자원을 놓고 다시 대립해 갈등 수위가 한층 높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전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주재로 수자원 관련 회의를 열어 인더스 강 등 양국을 경유하는 모든 하천의 수자원 활용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인도는 특히 파키스탄이 테러 지원 행위를 중단할 때까지 수자원 사용 문제를 협의하는 인더스강 상설위원회 참여를 중단하기로 했다.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의 반발로 1987년 중단한 젤룸 강 상류댐 건설 계획도 다시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총리는 회의에서 "피와 물은 동시에 흐를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파키스탄이 인도를 겨냥해 테러를 벌이는 단체들을 방관하거나 비호한다면 보복조치로 파키스탄 쪽으로 흐르는 강물을 통제하겠다는 강한 결의를 보인 것이라고 인도 언론은 해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하지만 인도가 양국 수자원 이용에 관해 파키스탄과 체결한 '인더스 강 조약'을 파기하기로 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으로부터 각각 독립한 이후 양국을 모두 지나는 강물의 사용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다 1960년 세계은행의 도움으로 인더스 강 조약을 체결해 라비·베아스·수틀레지 등 카슈미르 동부 3대 강은 인도가, 인더스·젤룸·체나브 등 서부 3대 강은 파키스탄이 각각 통제하기로 했다.

특히 이들 강의 상류에 있는 인도는 서부 강 유량의 20%만 자국이 사용하고 80%를 파키스탄으로 보내는 데 합의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8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 있는 육군 기지가 무장괴한의 공격을 받아 인도군 18명이 숨진 이후 양측은 서로 상대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은 2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파키스탄이 카슈미르를 노리고 테러리스트를 이용해 인도를 공격했다"면서 "테러범들을 숨겨주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나라는 테러범과 마찬가지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21일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카슈미르의 자결권을 요구하는 주민들을 인도 점령군 50만명이 무자비하게 진압했다"면서 인권을 탄압하는 인도가 문제라고 비난했다.

ra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