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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美, 북핵 지원 中기업에 철퇴...'단둥훙샹' 직접 제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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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임미현 특파원

미국 재무부가 북한 핵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기업 단둥 훙샹(鴻祥)그룹에 대해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미 재무부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랴오닝 훙샹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단둥 훙샹실업발전과, 최대 주주 마샤오훙(45·여) 회장 등 중국인 4명을 제재 대상에 공식 등재했다고 발표했다.

제재 리스트에 오른 중국인은 마샤오홍 이외에 단둥훙샹의 제너럴 매니저인 저우젠수, 부 제너럴 매니저인 훙진화와 재무책임자 뤄촨쉬다.

미 재무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 대량살상무기(WMD) 문제와 관련해 중국 기업을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치로 단둥 훙샹과 중국인 4명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미국 기업과 개인들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미 재무부는 단둥 훙샹과 그 관계회사 소유의 중국 시중은행 계좌 25개에 예치돼 있는 자금의 압류를 신청했다. 미 법무부도 단둥 훙샹과 이들 4명에 대해 대량살상무기 제재 위반과 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미 재무부는 "이 회사와 임직원들이 재무부 제재 대상에 올라 있는 북한 조선광선은행이 제재를 피해 활동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제재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은 조선광선은행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지원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이처럼 직접 훙샹그룹에 제재를 가한 것은 대북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북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닌 중국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는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기관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사실상 세컨더리 보이콧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정부는 앞으로 다른 중국 기업에 대해서도 직접 제재를 확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중국 당국은 훙샹그룹 마샤오훙 회장을 전격 체포하는 등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는 최근 미 법무부 검사들이 지난달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당국에 단둥훙샹실업발전과 마샤오훙의 북한 관련 범죄행위를 통지했고 이후 중국 당국이 해당 기업과 마 대표 등의 자산 일부를 동결했다고 보도했다.

또 백악관은 지난 2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뉴욕에서 만나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규탄하고 양국 간 사법채널을 통한 협력 활성화를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북제재와 관련한 미국과 중국 정부간 공조에 속도가 붙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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