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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단독] '지진 활성단층' 따라 수서-평택 KTX 노선 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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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속 300㎞로 달리는 KTX 기차가 지진 위험이 있는 단층 위로 달린다면 상상만 해도 정말 아찔합니다. 그런데 실제 연말 개통 예정인 수서-평택 KTX 노선이 활성 단층대를 따라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호건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수서-평택 KTX 노선 주변의 지질도입니다.

KTX 노선을 따라 '신갈단층'이 겹쳐 있습니다.

단층 위로 철로가 지나가는 구간이 수서에서 동탄까지 30㎞에 달합니다.

수서-평택 간 전체 61㎞의 절반이나 됩니다.

신갈단층은 과거에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고, 앞으로 지진이 또 일어날 수 있는 활성단층으로 분류됩니다.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고속철도가 활성단층 위를 지나가거나 가로질러 갈 때는 그 고속철도의 내진 설계가 아무리 완벽하게 시공됐다하더라도 그 활성단층에 지진이 발생할 경우에는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월 건설 중이던 용인정거장 터널에서 균열과 지하수 누수가 여러 차례 발생했습니다.

단층 때문에 지반이 불안해서라는 게 균열의 이유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수서-평택 간 KTX 개통시기가 지난달에서 연말로 미뤄졌습니다.

철도시설공단은 공사 전 진행한 지반조사에서 신갈단층 때문에 지반이 약하고 붕괴 위험이 있다는 걸 파악했지만, 공사를 강행했습니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 : 피할 수 있는 구조가 안됐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뭐 곡선 반경으로 원형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거고 그렇잖아요.]

일반 기차도 아니고 시속 300㎞ 이상 달리는 KTX 철로를 활성단층대를 따라 지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토위 : 이번 경주 지진을 통해 단층대의 위험성이 확인된 이상 개통이 얼마남지 않았지만, 당장 수서발 KTX가 통과하는 단층대 전반에 대한 안전점검이 시급합니다.]

철도시설공단은 수서-평택 KTX 노선에 내진설계를 충분히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김현상, 영상편집 : 이승희, VJ : 정민구)

[이호건 기자 hog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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