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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샘플 대조에 시간 필요"…정부, 얼음정수기 조사 발표 재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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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 기하고자 두 번째 연기…9월 추석 이전 발표할 듯

'전전긍긍' 업계…"유해 논란 길어져" 답답함 토로도

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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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석윤 기자 = 정부가 니켈 등 유해물질 검출 논란을 일으킨 코웨이 얼음정수기 조사 결과 발표를 다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제품 샘플별 비교·대조와 인체 유해성 규명에 더 집중해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고 향후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등 관련 기업들은 거듭된 발표 연기로 유해성 논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는 상황이다.

◇"공기청정기 전철 안 밟아야"…추석 이전 발표로 방침
30일 산업통상자원부(국가기술표준원)와 환경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당초 이달 말로 예정했던 결과 발표를 추석 이전으로 조정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5일 코웨이 얼음정수기 3종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뒤 2번째 계획 수정이다. 앞서 정부는 이달 19일로 발표 계획을 세웠다가 '8월 말'로 일정을 늦췄고 최근 다시 '추석 이전'으로 시점을 연기했다.

정부가 막바지 조사에서 주력하는 부분은 샘플별 비교·대조와 정수기 물을 통한 중금속 섭취의 인체 유해성 규명이다.

정부는 이번 조사에 착수하면서 문제가 된 코웨이 얼음정수기와의 비교·대조를 위해 타사 제품 일부를 확보했다. 제품별 반복 실험과 대조를 통해 중금속 검출 과정, 내부 운영방식, 인체 유해 정도 등을 분명히 밝히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는 지난달 공기청정기 향균필터 옥틸이소티아졸론(OIT) 검출 논란 당시 정부가 입장을 바꿔(인체 유해성 우려 낮다→우려 있다) 소비자들과 업계로부터 비판을 받은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시장의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섣불리 발표하기보다 신중을 기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10개보다 100개, 100개보다 1000개의 사례가 확보돼야 더 정확할 수 있기 때문에 반복적 확인 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속 타는 업계…"유해성 길어져 좋을 것 없는데" 한숨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업계에서는 유해성 논란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정부의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워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현재 코웨이는 정부의 조사 결과를 가정한 대응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문제가 된 얼음정수기 이용자 일부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코웨이도 지난달 6일 내놓은 '추가 보상안 및 조치사항'에서 "니켈로 인한 건강상 문제가 확인될 경우 책임을 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논란의 핵심은 인체 유해성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초조하기는 청호나이스도 마찬가지다. 코웨이와 같이 제품에서 중금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주력 얼음정수기 제품에서 금속물질이 나왔다는 논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논란이 생긴 뒤 청호나이스는 고참급 엔지니어가 참여한 300명 규모 전담반을 꾸려 고객 요구에 응대하고 있다. 그리고 교체 및 환불 요구에 원활히 대응하고자 임원들이 참여해 업무를 총괄하는 비공식 조직도 운영 중이다. 전담반과 비공식 대응조직, 전국 35개 관할사무소를 통해 소비자 불만 해소에 분주한 상황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연이은 발표 연기에 생활가전 전반의 침체가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해성 논란이 종결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 제품 판매는 물론 고객 신뢰 회복에도 어려움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활가전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신중을 기하려는 정부 입장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회사나 업계에서는 유해성 이슈가 길어지면 좋을 것이 없기 때문에 빨리 논란이 일단락됐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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