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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中 애플 하청업체 실질 시급 1800원…노동착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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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V 보고서 "애플 인지하고도 무조치"

뉴스1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본사 전경©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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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다음달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7 발표를 앞두고 중국 내 노동 착취 문제가 재점화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중국 소후IT 등 주요 IT매체는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중국노동자감시(China Labor Watch·CLW) '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중국에서 노동력을 착취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 제품의 출시가 가까워오면서 하청업체들이 더 많은 제품을 출고를 위해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애플의 하청업체 페가트론에서 근무하는 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은 2달러(약 2250원)으로 전년의 1.85달러(약 2080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각종 부대 비용 등을 제외하고 노동자들이 손에 쥐는 임금은 시간당 1.6달러(약 1800원)에 불과하다.

또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체 노동자의 62%가 매달 평균 82시간의 추가 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한 노동자의 경우 한달에만 무려 109시간을 추가 근무하며 총 293시간을 근무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 법률에 따르면 실습생(인턴)의 추가 근무가 허용되지 않지만 페가트론의 경우 이 조항이 예외였다"며 "이 공장의 실습생의 월간 추가 근무 시간은 약 80시간으로 일반 직원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의 기본 임금이 약 213달러로 낮게 책정됨에 따라 추가 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하청업체내 노동자 인권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생산라인에 있는 직원들은 업무 시작 10분전에 자신의 자리에 도착해야 하지만 이 10분은 근무시간으로 계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노동자들은 매일 평균 약 1시간에 걸쳐 ID 검사 등의 보안 심사를 거쳤는데 이는 노동자들의 휴식권을 침범한 것"이라며 "공장 측은 추가 근무를 강제하고, 생산량이 많을 때에는 휴가를 단축하거나 이 마저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번 관련 현지 언론들은 애플 측이 하청 공장에서 일부 추가 근무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으나 보고서에 언급된 것 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명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애플 측은 자사가 어떤 형식으로 추가 근무 기준을 설정하는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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