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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아버지, 오빠가 날 죽일 거다"…'명예살인' 직감한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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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오빠가 날 죽일 것이다. 그래서 집으로 데려가는 거다. 굉장히 위험하다.”

이 같은 메시지를 남긴 인도의 여성 영상이 최근 온라인에 공개됐다고 인도 NDTV 등 외신들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상을 남긴 소니(26)는 결국 ‘명예살인’ 때문에 사망했다. 이는 집안 망신을 시켰다는 이유로 자녀를 죽이는 행위다.

자기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다면 모두 가족들 책임이라고 말한 소니는 애인의 이름도 간절히 언급했다.

소니의 정확한 영상 촬영시점은 언제인지 아무도 밝혀내지 못했다. 영상을 촬영한 곳은 열차 내 화장실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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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를 받은 경찰은 소니의 가족이 사는 것으로 알려진 우타르프라데시주 하트라스로 출동했으나, 모두 자취를 감춘 후였다. 소니의 아버지와 오빠 등을 포함해 총 여섯 명이 명예살인에 가담한 것으로 본 경찰은 이들의 행방을 뒤쫓고 있다.

소니의 시신은 마을에서 발견됐다.

NDTV는 “부검에서도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자세한 검사를 위해 법의학연구소로 시신이 넘겨졌다”고 전했다.

한 마을 주민은 “소니는 며칠 전 가족들과 집으로 돌아왔다”며 “얼마 뒤, 소니가 죽었다는 말을 가족들이 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다만 “그들은 이유를 말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상에서 소니가 애인으로 언급한 남성을 찾기 위해 일부 경찰이 뭄바이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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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도 타밀나두주 티루푸르에서 한 부부가 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는데, 이를 두고 명예살인이라는 말이 나왔다. 숨진 남성은 불가촉천민 달리트 출신이며, 중태에 빠진 여성은 유력 카스트 테바르 출신이다.

그러나 여성의 아버지는 자신이 범행과 연관되지 않았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인도에서는 신분 격차를 넘거나, 허락 없는 결혼으로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명목하에 명예살인이 종종 벌어진다.

유엔은 매년 세계에서 약 5000건의 명예살인이 벌어지며 이 중 1000건이 인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인도 NDTV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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