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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트럼프, "KKK 멤버가 클린턴 멘토"… 인종주의 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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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주의가 미국 대선의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엔 백인우월주의 비밀조직인 ‘큐 클럭스 클랜(KKK)'의 멤버가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멘토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KKK는 1860년대 미국 남부를 중심으로 등장했던 극단적인 백인우월주의 비밀결사다. 뾰족한 두건과 흰색 가운을 쓴 KKK 단원들은 인종차별에 반대하거나 선거에 참여하는 흑인, 흑인과 어울리는 백인 등에 대해 무시무시한 테러를 가했다. 집을 불태우고 폭행했으며 살인까지도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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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자신의 지지자가 트위터에 올린 “클린턴이 자신의 멘토가 KKK 멤버였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리트윗했다.

트럼프 선거지원 유세에 자주 등장하는 흑인 자매인 린네트 하더웨이와 로첼 리차드슨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말하는 클린턴의 KKK 멘토는 고(故) 로버드 버드 상원의원(웨스트버지니아)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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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자인 스코티 넬 휴즈 역시 CNN 앤더슨 쿠퍼와의 인터뷰에서 “(클린턴이) 거기 앉아서 버드 상원의원을 칭찬했다. 클린턴은 버드 의원이 자신의 멘토이며 존경할 만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버드는 KKK의 리더였다”라고 주장했다.

버드 상원의원은 KKK 전력을 지닌 인물이다. 클린턴은 2010년 6월 버드 의원이 사망했을 때 조의를 표하며 버드 의원을 “진정한 오리지널 미국인이며, 내 친구이자 멘토”라고 언급한 바 있다.

상대 후보가 KKK와 연계됐다는 주장은 클린턴 측에서도 나왔다.

지난 24일 트럼프가 "클린턴은 유색인종들을 더 나은 미래를 가질 자격이 있는 인간이 아니라, 표를 얻을 수단으로만 본다"고 비난하자 25일 클린턴 캠프는 KKK 등 극우 단체 지도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발언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나는 백인 인종주의자다. 트럼프를 지지한다"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고, 무슬림 입국을 금지하는 것은 매우 호소력 있는 공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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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클린턴은 25일 네바다주 리노 유세에서 트럼프를 가리켜 “KKK 전 수장인 데이비드 듀크의 지지를 거부하지 않은 사람”이라며, 트럼프가 뒤늦게 흑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것에 대해 “자신이 수십년간 무시하고 함부로 다룬 사람들에게 지지를 부탁하는 건 뻔뻔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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