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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글로벌업데이트] 대선 앞둔 힐러리-트럼프…원색적인 비난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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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업데이트 시간입니다. 오늘(27일)은 워싱턴을 연결하겠습니다. 정하석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핫 이슈는 지금 뭐니 뭐니해도 대선일 텐데요, 요즘 보면 클린턴과 트럼프가 서로를 공격하는 게 거의 인신공격에 가깝던데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트럼프가 힐러리를 부를 때 마치 접두사처럼 항상 붙는 단어가 있는데요, Rigged 힐러리, 우리말로 하면 부정부패 힐러리쯤 될 겁니다.

여기에 맞서서 힐러리는 트럼프를 Bigot, 즉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이라고 비난합니다.

양 진영의 관점대로라면, 좀 심하게 말해서 이번 미국의 대선은 부정한 사람과 정신병자가 싸우는 꼴이죠.

미국의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이렇게 점잖지 못한 말로 상대방을 대놓고 깎아내리는 걸 보면, 우리와는 조금 문화가 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최근 연설에서 힐러리는 트럼프를 정통 보수는 물론 아니고 꼴통 보수보다도 못한, 이상한 보수로 몰고 있습니다.

인종주의자, 백인 우월주의자, 신나치주의자의 지지를 받고 이들을 대변하는 정치인으로 정의하는 것이죠.

최근 공개된 트럼프를 비난하는 동영상에선 이런 극우단체들의 지도자들이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는 영상을 편집해서 트럼프를 위험한 사람, 나라를 맡기기 불안한 사람으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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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클린턴의 공격에 트럼프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반격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는 힐러리가 멀쩡한 사람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몰고 있다고 펄쩍 뛰고 있습니다.

요즘 트럼프가 미국 내 소수 인종의 표를 얻어보려고 많이 공을 들이고 있거든요, 그런데 힐러리가 이렇게 재를 뿌리니까 화도 날 겁니다.

이에 대한 트럼프의 반격 카드는 힐러리를 부정부패자, 그리고 거짓말쟁이로 모는 겁니다.

최근 불거진 것은 클린턴의 가족 자선재단인 클린턴 재단에 대한 의혹입니다.

미국 AP통신이 보도했는데요, 힐러리가 국무장관 재직 시절 접촉한 이익단체 인사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클린턴 재단에 돈을 기부했다는 겁니다.

힐러리는 국무장관 시절에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분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트럼프는 그 시절에 국무부와 클린턴 재단은 사실상 한 몸이었다고 이렇게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공직이 준 권한을 개인 재단 키우는 데 이용한 부정한 사람이라는 공격입니다.

또 한가지는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계정을 통해 국가 기밀 사항을 주고받았다는 이른바 이메일 스캔들인데요, FBI가 수사 결과 사실이라고 밝힌 개인 이메일 사용 사실을 힐러리가 그동안 부인해 왔다며 힐러리는 "거짓말쟁이다" 이렇게 끊임없이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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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책은 실종되고 원색적인 비난전만 치열한 것 같은데요, 미국 선거가 원래 이렇습니까? 아니면 이번 대선이 좀 심한 겁니까?

<기자>

미국 선거가 상당히 치열하고 원색적이긴 합니다.

이 정도면 명예훼손에 가깝지 않나 싶은 말도 종종 오가긴 합니다.

그런데 이번 대선은 좀 심한 편이죠.

그건 양 진영의 선거 전략과도 일맥상통할 텐데요, 선거에서 이기는 방법은 내가 표를 많이 얻든지, 아니면 상대방의 표를 깎아 내는 거겠죠.

이번 대선에 나서는 두 후보는 미국 국민들로부터 역대 최고 수준의 비호감을 얻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민주 공화 양당이 양분하고 있는 미국 국민들의 표가 있는데요, 둘 다 비호감이다 보니까 내 지지자들을 보다 더 많이 투표하게 하는 것보다, 상대 후보 지지자들을 실망시켜서 투표장에 오지 않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전략적 판단을 양 진영이 모두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누가누가 잘하나가 아닌 누가누가 덜 싫은가를 선택하는 이번 선거의 특징이 분위기를 막장의 네거티브 선거로 몰고 가는 것 같습니다.

[정하석 기자 hasu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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