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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땅위 달리는 ‘지상드론’ 배달의 지도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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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신생업체 스타십, 상용화 돌입



하늘을 나는 드론만 있는 건 아니다. 땅 위를 달리는 저속 드론이 일상 소화물 배달 용도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스트라베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영국 신생 드론업체 스타십(Starship)이 선보인 단거리 배달용 지상드론이 물류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음식 배달 업체인 저스트 이트(Just Eat)와 프론토(Pronto), 수퍼마켓 체인인 메트로 그룹(Metro Grouup) 등은 스타십과 제휴해 지난달부터 배달용 지상 드론의 시범 운용에 돌입했다.

이들 업체는 각각 5~10대의 기체를 인도받아 배송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드론 배송은 거리 1마일(1.6㎞) 이내의 주문에 한정되지만, 시범 운용 성과에 따라 향후 3마일(4.8㎞)까지 배송 범위가 늘어날 수 있다고 스타십은 밝혔다.

스타십의 지상 드론은 속도는 느리지만, 적재 용량이 크고 사고 위험이 적다. 최대 9kg의 물품을 운반할 수 있는데, 이는 아마존의 신형 비행드론 대비 4배 큰 용량이다. 지난 9개월 간의 테스트를 통해 안전성도 입증됐다. 총 5000마일(약 8040㎞)의 인도를 달리며 약 40만 명의 행인을 만났지만 사고는 없었다.

지상 드론은 배송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점에서도 물류업계의 이목을 끈다. 일반적으로 패키지 하나를 배달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영국 런던 중심가 기준으로 최대 12파운드(약 1만7000원). 지상드론을 이용하면 배송 비용을 1파운드(약 1400원)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게다가 자율주행 드론은 인건비는 물론이고, 주차에도 시간과 비용을 쏟을 필요가 없다.

스타십의 지상드론이 제공하는 편의 서비스도 경쟁력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품 주문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드론의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드론이 도착하면 앱에 비밀코드를 입력, 잠금장치를 푼 뒤 물건을 수령할 수 있다. 드론에 탑재된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수취인과 발송인이 음성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아티 헤인라(Ahti Heinla) 스타십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지상 드론은 전력 소비량이 전구 하나에 불과하다. 비용과 시간 낭비가 없고, 환경 영향도 없는 ‘3무(無) 배송’을 실현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십은 추후 지도 데이터가 충분히 누적되면, 지상 드론의 자율주행 수준도 지금보다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최대 100여 대의 드론을 1명의 직원이 관리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업체는 전망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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