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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월드리포트] "테러범 미화" vs "불안 조성"…테러범 공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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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7일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 총기 난사를 시작으로 지난달 25일 신부를 살해하는 성당테러까지 불과 19개월 사이에 200명 이상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는 테러가 잇따랐습니다.

사건 직후 테러범의 얼굴을 비롯한 신상은 곧바로 언론에 공개돼 공분을 자아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언론이 테러범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공개하면 테러범이 미화된다.

공개 안 하면 음모설과 같은 불안이 조성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리베라시옹입니다.

이렇게 최근 테러범들의 얼굴을 하얗게 지운 채 여러 면에 걸쳐 특집기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신문뿐만 아닙니다.

프랑스 유력지인 르몽드지와 뉴스 TV 채널 BFM, 프랑스 24, 유럽 1등이 테러범 얼굴 공개 거부에 동조하고 나섰습니다.

얼굴이 공개된 테러범을 영웅시하면서 추종 세력 확산에 이용하려는 테러 조직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겁니다.

[니콜라 에스쿨랑/유럽 1 편집장 : (테러집단의) 목적 중 하나가 방송 매체에서 테러리스트에 대해 언급하게 하고 선전, 선동하는 것입니다.]

테러범의 사진을 공개한 르 피가로와 일부 TV 방송들은 테러 관련 정보 제한이 오히려 음모설과 같은 불안만 조성한다는 입장입니다.

[크리스토프 바르비에/익스프레스 편집장 : (정보공개 안 할 경우) 각종 음모론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 SNS상에서 악의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 여러 루머가 퍼질 수 있습니다.]

프랑스 하원도 언론이 테러범 인적사항을 보도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률안을 제출해 놓고 있어, 테러범 신상공개를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배재학 기자 jhb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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