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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서울 주택시장 비수기 ‘실종’…집값도 거래도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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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시장에 비수기가 실종됐다. 통상 7월이면 계절적 비수기여서 거래량이 줄고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지만, 올해 시장엔 활기가 돈다. 주택 거래가 크게 늘고 가격도 오르는 등 각종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1만3981건(잠정, 30일 기준)으로, 지난해 7월(1만1942건)보다 17% 늘었다. 7월 거래량으로는 2006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다. 노원구가 1362건으로 지난해 7월 거래량(1175건)을 훌쩍 넘어섰고 강남(869건)·양천(705건)·동작구(471건) 등도 지난해 7월 거래량을 웃돌았다. 가격 상승폭도 커졌다.

한국감정원은 이달 서울 아파트값이 0.35% 올라 전달보다 오름폭이 0.01%포인트 커진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해(0.54%)를 제외하고 7월 상승률로는 2009년 이후 가장 높다. 양천구가 0.66%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관악(0.55%)·강남(0.49%)·서초구(0.37%) 등이 뒤를 이었다.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사업 추진을 앞둔 단지에 투자 수요가 몰린 것이 이런 흐름의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면적 59㎡형은 한 달 새 5000만원 오른 7억5000만~7억6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온다. 인근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연한(30년)이 다가오고 최근 강남 재건축 시장이 흥행하자 집주인들이 기대감에 가격을 높인다”고 말했다.

매매가격보다 급하게 오르는 전셋값도 한몫한다. 올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69% 올랐는데 전셋값은 두 배 수준인 1.38% 상승했다. 서울 중계동 을지공인 서모 대표는 “전셋값이 많이 오르면서 매수에 나선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8~9월 주택시장 분위기도 괜찮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저금리와 전세난 등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매 전환 추세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지역별 차별화는 뚜렷해질 것”이라며 “특히 중도금 대출보증 규제 여파로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대한 투자수요가 줄어들고 관망세가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황의영 기자 hwang.eu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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