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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프랑스 무슬림 사회, 성당 테러범 장례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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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프랑스 북부 셍테티엔 뒤 루브래의 무슬림들이 지역 성당에 침입해 신부를 살해한 10대 테러범의 장례를 거부하고 나섰다.

30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셍테티엔 뒤 루브래에 거주하는 무슬림 지도자들은 테러범 아델 케르미슈(19)가 이슬람의 명예를 더렵혔다며 그의 장례를 거부 중이다.

셍테티엔 뒤 루브래 무슬림 연합의 회장이자 이맘(이슬람 성직자)인 모하메드 카라빌라는 케르미슈의 장례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 일간 르 파리지앵에도 "우리는 이 자로 인해 이슬람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겠다"며 "장례나 매장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시당국이 사원에 시신 보관을 요청하거나 케리미슈의 가족들이 매장을 희망할 경우 일련의 절차를 감독할 담당자를 배정해 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지역 무슬림들도 이 같은 결정을 지지하고 있다. 기술자로 일하는 25세 남성은 "그 젊은이는 죄를 지었다. 더 이상 우리 공동체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셍테티엔 뒤 루브래 출신인 케르미슈의 지역 내 매장 여부를 결정하는 최종 권한은 시 당국에 있다고 알려졌다.

케르미슈는 동료 압델 말리크 프티장(19)과 지난 26일 성당에 침입해 미사를 집전 중이던 자크 아멜(86) 신부를 잔인하게 살해했다.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이들 테러범은 신부와 수녀, 신도들을 인질로 잡고 아랍어로 설교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수녀들을 방패로 삼아 도주하려다 경찰에 사살됐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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